中 '부동산 공룡' 완커, 채권자 반발에 디폴트 위기 직면

마이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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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5일 오전 9:25

발행: 2025년 12월 15일 오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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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사 완커가 20억 위안 규모 채권의 만기 연장안을 채권자 투표에서 부결당하며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5영업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졌으며, 12월 말에 추가로 37억 위안 채권 만기가 다가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헝다, 비구이위안에 이어 또 다른 '부동산 공룡'이 추락할 위기에 처하자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연장이 아닌 전면적인 부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채권 연장안 부결로 시작된 긴박한 5일

중국 부동산 시장에 다시 한번 충격이 덮쳤습니다. 대형 개발사 완커가 20억 위안(약 4200억원) 규모 채권의 만기 연장안을 채권자들에게 제시했지만, 필요한 지지율 90%를 훨씬 밑도는 결과로 부결된 겁니다. 이로 인해 완커는 원래 만기일이었던 12월 15일부터 5영업일의 유예 기간을 얻었지만, 그 안에 자금을 조달하거나 채권단과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공식적인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상황은 이달 말로 더욱 긴박해집니다. 12월 28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37억 위안(약 7700억원) 규모 채권에 대해서도 연장을 요청한 상태인데요, 이에 대한 채권자 회의가 22일로 예정되어 있어 일주일 안에 두 차례의 중대한 고비를 넘겨야 하는 셈입니다. 채권자들의 강경한 태도는 완커의 재정 상태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쳤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헝다·비구이위안 이후 이어지는 '부동산 공룡'의 추락

완커의 위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은 아닙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미 헝다그룹(에버그랜드)과 비구이위안 같은 초대형 개발사들이 차례로 디폴트에 빠지며 시장을 뒤흔든 바 있습니다. 완커는 그런 폭풍 속에서도 비교적 버텨오던 '살아남은 공룡' 중 하나로 꼽혔는데요, 그마저 흔들리기 시작하자 시장의 불안감은 배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완커의 부채 규모는 약 3643억 위안(약 76조 원)에 달해 헝다나 비구이위안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합니다. 이러한 막대한 부채가 한꺼번에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경우 그 파장은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당국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부동산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중점 리스크'로 지목하며 안정화 방안을 주문해왔지만, 현실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유 기업의 지원에도 불구한 악화된 재정

완커가 버티는 데 일정 부분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최대 주주인 국영 선전 메트로 그룹이었습니다. 선전 메트로는 완커에 300억 위안 이상의 주주 대출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문제는 최근 이 지원의 조건이 강화되면서 완커의 유동성 압박을 가중시켰다는 점입니다. 국유 기업의 지원마자 탄력적으로 운영되지 못한다는 점은 완커의 위기가 단순한 자금 조달 문제를 넘어섰음을 시사합니다.

시장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완커의 국내 채권은 액면가 대비 20~30위안 수준으로 거래되며 사실상 부실 채권으로 간주되고 있고, 해외 달러 채권도 약 20센트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완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미지급 및 부실 구조조정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부동산 리스크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부동산 부문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관련 산업과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완커 한 기업의 문제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 심리의 악화와 투자 위축은 이미 진행 중인 경제 회복에 부담을 더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어떻게 이 위기를 관리하느냐입니다. 많은 분석가들은 단순한 만기 연장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완커의 막대한 부채를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전면적인 부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죠. 이를 위해서는 자산 매각, 추가 자본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이 동원되어야 할 텐데,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이번 주 내로 첫 번째 유예 기간이 끝나고, 22일에는 두 번째 채권에 대한 채권자 회의가 열립니다. 완커의 운명을 가를 이 두 차례의 고비가 중국 부동산 시장의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