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만에 8조 원
바이낸스에서 20분 만에 63억 달러, 8조4천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빠져나갔습니다. 단순 개인 키 탈취가 아니라 내부 시스템 침투로 출금 통제를 우회한 정황이 거론됩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Labs는 EIP-7702 기술이 악용된 흔적을 확인했는데, 핫월렛이 공격자 스마트계약에 권한을 위임하도록 만든 뒤 자산을 옮긴 방식입니다. FBI는 북한 정예 해커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수개월에서 수년 걸리는 세탁
탈취 자금의 행방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최초 63억 달러 중 일부가 동결돼 현재 약 33억 달러가 해커들 통제 아래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자금을 세탁하는 데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커들은 돈을 작은 단위로 쪼개 탈중앙화금융과 가상화폐 교환 서비스를 거치는 복잡한 경로를 씁니다. 탈취 직후 테더를 이더리움으로 바꾼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발행사가 동결할 수 있는 테더와 달리 이더리움은 중앙 관리자가 없어 직접 묶기 어렵습니다. 최종 현금화는 중국어권 장외거래 브로커를 거칠 가능성이 큽니다.
보안 강화와 출금 지연 사이
국내에서는 정치권과 당국의 대응을 두고 긴장이 이어집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같은 공격이 국내 거래소에 닥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수법 공유와 자산 추적, 동결, 제재를 촉구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FBI의 주장을 '황당무계한 낭설'로 일축하며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긴급 보안 점검 회의를 열고 콜드월렛 비중을 99%까지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현행 기준은 80% 이상입니다. 업비트 99% 이상, 빗썸 94%대, 코인원 85% 수준으로 차이가 큽니다.
콜드월렛을 늘리면 핫월렛 물량이 줄어 출금 지연 우려가 커지고, 중소 거래소의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바이낸스 사고가 내부 시스템 침해로 거론되는 만큼 콜드월렛 확대만으로 근본 방어가 가능한지는 쟁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