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삼립 시화공장, 또 다시 안전사고…1년 새 인명사고만 3건

경M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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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0일 오후 8:20

발행: 2026년 4월 10일 오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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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햄버거빵 생산라인 작업 중 노동자 2명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안전 수칙을 위반한 채 진행된 작업으로 드러났으며, 이 공장에서는 지난 1년 사이 사망사고와 화재까지 포함해 인명사고가 3건이나 반복되고 있다. 정치권과 노동계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근본적인 안전 관리 체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다시 울린 공장 안의 경보

SPC 그룹의 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다시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4월 10일 새벽, 시화공장 햄버거빵 생산 라인에서 컨베이어벨트 센서 교체 작업을 하던 20대와 30대 노동자 2명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났는데요. 두 사람은 벨트 아래 전선을 정리하던 중 갑자기 가동된 컨베이어에 손이 말려들어가는 바람에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고는 단순한 불운이 아닙니다. 경찰 수사에서 드러난 정황에 따르면, 사고 당시 생산 설비의 메인 스위치를 내리지 않은 채 수리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무시한 행위로,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심각한 위반입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홍성규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번 사고를 강력히 규탄하며, 컨베이어벨트 가동 즉각 중단과 철저한 조사,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전까지의 공장 운영 중지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특히 과거에도 화재와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동일 사업장에서 사고가 반복되는 점을 지적하며, 이것은 명백한 '구조적 문제' 라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단순한 안전 교육이 아닌, 경영진에 대한 실질적 책임 추궁을 통한 근본적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왜 멈추지 않는 사고의 고리?

가장 충격적인 점은 이번 사고가 유독 이 공장에서만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삼립 시화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2월에는 식빵 생산 라인에서 화재가 나 3명의 노동자가 연기를 들이마셔 부상당하기도 했죠. 불과 1년 사이에 인명 피해로 이어진 사고만 3건이 터진 셈입니다. 이러한 연속성은 우연의 산물로 보기 어렵습니다. 민주노총 삼립지회 최일호 지회장은 회사가 표면적으로는 안전을 강조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빠듯한 업무 일정과 과도한 업무량을 강요해 노동자들이 안전 절차를 생략하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비판합니다.

이런 지적은 경영진의 안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의지를 의심케 합니다. 사고가 나도 공장 가동이 멈추지 않고, 기본적인 안전 메뉴얼이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는 시스템 전체의 실패입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며, 경찰도 안전 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해 책임자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법적 제재는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반복되는 고리를 끊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생산 방식과 압박적인 작업 문화에 대한 성찰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말이죠.

넘어야 할 산, 안전과 생산의 딜레마

이번 사건은 단일 기업의 문제를 넘어 한국 제조업 현장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 생산성과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오래된 난제입니다. 하지만 SPC 삼립 시화공장의 사례는 그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메인 스위치를 내리지 않는 선택은, 아마도 작업 중단과 재가동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에 대한 압박이 안전보다 우선시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문제의 해법은 '안전경영'을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경영의 최우선 가치이자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는 전환에서 시작됩니다. 생산라인을 설계할 때부터 안전 장치를 내재화하고, 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시간과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며, 위험 보고를 장려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사고와 외부의 질타는 기업 이미지에 치명타를 줄 뿐만 아니라, 결국 숙련된 노동자의 상실과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시화공장의 경보음은 SPC 그룹만이 아니라, 모든 생산 현장에 안전의 가치를 재점검하라는 신호로 들려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