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성역' 발언 이병태 사퇴…통합 인사 기조 시험대에 오르다

한연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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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7일 오전 5:17

발행: 2026년 7월 6일 오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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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5·18 관련 SNS 글로 논란이 일어 청와대의 사퇴 권고를 받고 임명 4개월 만에 물러났습니다. 보수 영입 인사로 발탁된 그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반발했고, 여야는 이를 두고 공직자 책임과 통합 인사 기조의 실효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논란 속에서 물러난 총리급 부위원장

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임명된 지 넉 달 만에 직에서 내려왔습니다. 배재고 야구부의 응원 구호 징계를 보고 SNS에 5·18 민주화운동이 성역화되었다며 북한의 모습에 빗댄 글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청와대는 사안이 매우 엄중하다며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사퇴 권고를 내놓았고, 권고가 알려진 지 약 2시간 만에 사퇴 의사가 전해졌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보수 진영 인사로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의 메시지를 내세워 총리급 자리에 발탁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임명 이후에도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등을 비판하는 등 정부 기조와 다른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이번 사태로 이재명 정부에서 낙마한 세 번째 보수 영입 인사라는 기록도 남게 되었습니다.

표현의 자유인가 공직자의 선인가

이 부위원장은 사퇴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명확한 해촉 사유가 없는데도 정치적 공세에 밀려 물러나는 선례가 남는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또한 권력이 특정 가치를 성역화해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반면 청와대와 여권은 총리급 고위 공직자의 표현은 일반 개인과 무게가 다르다고 맞받았습니다. 혐오와 조롱을 거부하는 정부 기조에 어긋나고, 국정 운영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차별과 역사 왜곡까지 표현의 자유로 용인될 수 없다며 공직자의 신중한 언행을 강조했습니다.

통합이라는 간판 뒤에 숨은 갈등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이재명 정부의 통합이 허울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직자를 찍어내는 것은 가짜 통합이며 사상 검증에 다름없다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비판은 이재명 정부의 인사 기조 전반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외연 확장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보수 인사의 잇단 낙마가 반복되면서 통합 인사의 기준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정치권의 물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의 포용 행보가 과연 실효성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