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불길과 니즈네캄스크 연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교전이 민간인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며 인도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8월 10일을 기점으로 양측 모두 상대방 영토 내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고, 그 여파로 일반 주민들의 일상이 참혹하게 무너졌습니다.
사실 이번 사태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으로 시작된 측면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니즈네캄스크의 타네코 정유공장과 서시베리아 석유화학단지를 대규모 드론으로 타격했는데요. 이 공격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공격을 받은 호스텔에는 외국인 근로자도 머물고 있어 우즈베키스탄 국적자 7명을 포함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전쟁의 고통이 러시아 본토에서 직접 느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러시아의 반격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민간인을 향해 이어졌습니다. 자포리자 지역에는 유도폭탄이 투하되어 주거용 건물과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고, 다수의 주택이 파손되었습니다. 이 공습으로 부상당한 여성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반려견과 함께 거리에 앉아 있는 등 참혹한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소방관들은 연기가 자욱한 현장에서 진압 작업을 벌였고, 구급대원들은 다친 주민들을 신속히 구조했습니다. 러시아는 이 외에도 하르키우 민간인 살상, 오데사 항구 파괴, WHO 긴급 의료물자 창고 공격 등을 감행하며 공습의 폭을 넓혔습니다.
평화를 찾는 길은 여전히 멉니다
전쟁의 참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치적 해법을 둘러싼 온도 차도 뚜렷합니다.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강력히 원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평화 협정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건설적인 중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인데요.
반대로 러시아에서는 국내 정치적 공간이 오히려 좁아지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러시아 대법원은 반전 성향의 야블로코당이 오는 9월 총선에 출마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외부 세력의 불법 선거 지원 혐의를 이유로 내걸었지만, 이로써 러시아 내에서 공식 등록된 유일한 반전 정당이 선거 판에서 배제되었습니다. 야블로코당은 이를 사상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항소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전장에서는 화염이 거세지는데, 러시아 내부에서는 반전의 목소리가 제도적으로 막히고 있는 셈입니다.
당연히 이런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11일 새벽에도 폭발음이 다시 들렸고, 긴박한 공습 경보가 이어졌습니다. 양측의 피해가 누적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은 더욱 요원해 보이는 것이 현재의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