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기록한 서울 장기보유 매도
서울에서 20년 넘게 보유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매도한 사람이 지난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1만 1416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이는 2022년 3280명, 2023년 4179명, 2024년 7229명으로 증가하던 흐름이 지속된 결과다. 특히 2025년 5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도가 폭증한 모습이다. 강남구가 1159명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1006명), 양천구(758명), 노원구(747명), 서초구(684명) 등 주요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2년 이내 단타 매매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차익실현과 세금 부담이 원인
장기 보유 매도가 늘어난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1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차익 실현 기회가 생겼다. 오랜 기간 보유한 주택을 매도해 이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이다. 둘째, 보유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종부세와 같은 재산세가 상승하면서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도하는 사례가 늘었다. 셋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5월에 끝나기 전에 절세 목적으로 매물을 내놓은 것이다. 유예가 끝나면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자는 30%포인트의 가산세가 부과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받을 수 없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 자금 마련이나 다운사이징도 영향을 미쳤다.
단타 매매는 감소, 투자 심리 위축
한편 2년 이하 보유 후 매도하는 단타 매매는 전국적으로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에서 2년 이하 보유 매도자의 비중은 4.7%에 불과하다. 이는 양도세 중과 영향으로 단기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결과다. 고금리와 경제 불확실성도 단타 매매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차익보다는 안정적인 장기 보유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앞으로의 전망
앞으로도 장기 보유 매도는 일정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5월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절세 목적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또한 보유세 부담이 지속되고, 고령화로 인한 자산 정리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단타 매매는 정부의 세제 강화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계속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공급이 증가할 수 있지만, 외지인 매수세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균형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세금 정책과 시장 심리가 서울 부동산 유동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