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돌아온 제주, 3만 명의 열전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16일 제주에서 개막했습니다.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관심도 뜨거웠는데요. 17개 시·도와 재외한인체육단체까지 포함해 선수 1만9,576명, 임원 9,468명 등 모두 3만5,991명이 참가했습니다.
50개 종목이 서귀포를 중심으로 70여 개 경기장에서 치러지고, 22일까지 메달 레이스가 이어집니다. 개막식은 제주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과 함께 시작됐고, 지역 기업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제주삼다수는 대회 기간 6만7,200병을 지원했고, 앞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물량까지 합치면 10만 병이 넘습니다.
종이 티켓 대신 NFT
눈에 띄는 건 네이버페이가 발급한 NFT 입장권입니다. 개막식에만 1만2,871건이 발급돼 수용 인원 1만3,000명에 거의 맞먹었는데요. 관람 인증을 하면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1만 원이 지급되고, 천지연폭포 같은 관광지 할인도 연동됩니다.
네이버페이가 노리는 건 단순한 쿠폰이 아니라 '다음 만남'입니다. 방문 기록을 결제 정보와 연결해 재방문 여부를 확인하고 맞춤형 혜택을 주겠다는 구상이죠. 커넥트 단말기를 붙여 가맹점이 예약부터 방문·소비까지 흐름을 추적하는 기능도 준비 중입니다. 다만 결제 정보 연동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탐나는전 사용에 별도 앱이 필요한 데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성적표와 남은 숙제
경기장 안팎의 표정은 갈렸습니다. 인천은 사흘째에만 금메달 13개를 쓸어담아 통산 107개 메달로 종합 6위에 올랐고, 근대5종 단체전은 5연패를 달성했습니다. 경북은 2,077명을 파견해 종합 3위를, 대전은 1,714명 규모로 8위를 목표로 합니다.
반대로 운영 곳곳에서 아쉬움도 나왔습니다. 개막식 직전 입장 부스가 부족해 대기줄이 길어졌고, 숙소 확보와 항공편 지연도 불편을 더했습니다. 3만 명이 모인 만큼 식중독 대비도 화두였는데,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7종 식중독균과 노로바이러스를 5시간 안에 잡아내는 현장 검사차량을 배치했습니다.
다음 무대는 2027년 화성입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제주 현장을 찾아 동선과 교통, 자원봉사 운영을 살폈고, 휠체어 접근성 같은 무장애 동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이번 대회의 성과와 아쉬움을 어떻게 다음 무대로 옮길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