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개입 주장에 방송사 생중계 거부...미중 언론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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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8일 오전 12:31

발행: 2026년 7월 17일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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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당시 중국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대국민 연설을 했으나, ABC와 CNN 등 주요 방송사들이 생중계를 거부하며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트럼프는 방송 면허 취소까지 위협했고, 중국과 러시아는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미국 언론과 정보 당국은 해당 주장이 이미 알려진 내용이며 증거가 없는 음모론의 재탕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전문가들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지지층 결집 시도이자 불복 명분 쌓기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방송사들이 화면을 돌린 밤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진행한 현지 시간 7월 16일 밤, 미국 주요 방송사들의 대응은 전례 없이 엇갈렸습니다. ABC는 동물 프로그램을, NBC는 퀴즈쇼를 내보냈고 CNN은 정규 방송을 유지했는데요. 폭스 뉴스만이 연설 전체를 생중계했고, CBS는 연설이 시작된 뒤에야 중계에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황금시간대 연설이 주요 방송사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생중계를 거부한 방송사들을 향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이들이 공공 전파를 무상으로 사용하면서 정직하게 보도하지 않는다며, 방송 면허 취소까지 거론했는데요. 물론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고려할 때, 이러한 위협이 실제로 실행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방송사들이 실시간 팩트체크와 함께 연설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은 사실입니다.

중국 개입설과 사실 확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2020년 대선 당시 중국이 2억 2천만 건의 유권자 정보를 불법 입수하고, 불법 투표용지까지 제작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른바 딥스테이트가 이 사실을 은폐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투표 시 신분증 제시를 강화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는데요. 그러나 미국 정보 당국은 과거 보고에서 중국이 정보 수집은 했으나 실제 투표 조작은 없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린젠 대변인의 입을 통해 해당 주장이 터무니없는 날조이자 악의적인 비방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중국은 줄곧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해 왔으며, 오히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 감시와 데이터 탈취를 해왔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러시아 역시 타국 내정에 간섭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트럼프를 풍자하며 중국에 좋은 일을 한다는 뜻의 별명을 붙이는 등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계산

이번 연설이 단순한 과거사 재조명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 지지율이 1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현재 행정부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은데요. 이런 가운데 부정선거론을 다시 꺼내 드는 것은 지지층을 결집하고 선거 결과에 불복할 명분을 미리 쌓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 자산을 정치적 목적에 맞게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패배를 두려워해 화제를 돌리려 한다며, 이번 주장이 진부한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의 무력 충돌 장기화 등 대외 정책 난관 속에서, 이번 논란이 미중 관계의 안정까지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