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역대 최다 패배, 하치무라 없는 일본에도 무릎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연속으로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15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1차전에서 68대88로 20점 차 패배를 당한 데 이어, 16일 2차전에서는 66대95로 29점 차로 무너지며 종전 기록이었던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17점 차를 훌씬 넘어섰습니다.
충격적인 건 일본의 에이스 하치무라 루이가 2차전에 결장했다는 점입니다. 니시다 유다이와 도미나가 게이세이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취했는데도, 한국은 오히려 전날보다 더 큰 점수 차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여기에 여자 대표팀까지 일본에 2연패를 당하며 이번 원정 한일전은 남녀 합쳐 4전 전패라는 쓰라린 성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주축 이탈에 이정현마저 컨디션 난조, 전력 누수가 빚어낸 참패
이번 참패의 배경에는 심각한 전력 손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NBA 진출에 도전하는 이현중은 미니캠프 일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송교창과 최준용, 안영준 등 주축 선수들도 부상 및 해외 진출 문제로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심지어 에이스 이정현마저 컨디션 난조로 1, 2차전 모두 코트를 밟지 못하며 공백이 극대화되었습니다.
경기 내용 또한 일방적이었습니다. 2차전 시작과 동시에 0대13으로 끌려갔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19대28로 크게 밀렸습니다. 3쿼터에는 여준석과 유기상의 활약으로 10점 차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가와무라 유키의 날카로운 돌파와 연속 외곽포에 흐름이 끊겼습니다. 결국 4쿼터에는 턴오버가 속출하고 수비 조직력이 붕괴되며 대패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앞두고 드러난 격차, 극복 과제는 명확해졌다
물론 이번 평가전은 차기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예선을 대비한 전력 점검의 성격이 짙습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도 주축 멤버를 제외한 가운데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했고, 여준석은 17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남겼습니다. 유기상과 문유현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분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본과의 전력 격차가 워낙 뚜렷하게 드러난 만큼, 단기간에 뒤집기 쉽지 않은 구조적 문제임도 분명합니다. 특히 하치무라가 빠진 상황에서도 조시 호킨슨과 가와무라 유키를 앞세운 일본의 조직력은 한국의 수비를 충분히 꿰뚫었습니다. 9월에 열리는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일본과 같은 조에 편성되어 다시 맞붙게 되는데,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반전을 장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당장 부상과 해외 일정으로 빠진 핵심 전력들의 복귀와 전술 보완이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