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전 6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이 회견은 이란이 고(故)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후계자로 선출한 후 처음 열리는 자리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하나하나가 중동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미 사전 인터뷰를 통해 모즈타바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한 상태인데요, 구체적인 대응 계획이 주목됩니다.
세습으로 이어진 강경 노선
이란은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지 8일 만인 8일, 전문가 회의를 통해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했습니다. 이는 사실상의 권력 세습으로, 이란 체제 내 강경 노선이 공고화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모즈타바는 공식 직책 없이도 아버지의 측근으로서, 특히 군사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막후 실세’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등장은 이란 내 온건파와 개혁파의 입지를 순식간에 약화시켰습니다. 현직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혁명수비대의 공개적인 반발에 직면해 권위가 실추된 상태이며,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과 같은 온건파 인사들은 정치적 고립을 겪고 있습니다. 이란 매체들은 모즈타바를 ‘순교자의 후계자’로 우상화하며 그의 정통성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이라크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이란 중심의 ‘저항의 축’ 동맹 세력들은 잇달아 축하 성명을 내며 모즈타바에게 충성을 서약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전국적인 충성 맹세 집회를 소집해 새 지도부에 대한 내부 결속을 과시하는 한편, 외부의 압박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마음에 안 든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매우 직설적이고 부정적입니다. 그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모즈타바 선출에 대한 질문에 “말하지 않겠다. 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그가 앞서 “미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이란 차기 지도자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발언과 맥을 같이합니다. 트럼프는 모즈타바를 ‘경량급’이라고 폄하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이란 내 농축 우라늄 확보를 위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그 단계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입장은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더욱 구체화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이란 군사작전 현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상원에 계류 중인 선거법 개정안(‘미국인투표권보호법’) 처리 촉구도 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발언은 향후 미-이란 관계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입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위협적 발언에 대해 “이란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동에 부는 새로운 불안의 바람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등장과 트럼프의 강경 발언은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이미 모즈타바에게 ‘완전한 복종’을 맹세했으며, 대통령의 중재 시도와 무관하게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현재와 같은 강도의 분쟁을 6개월 이상 지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지역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군 추가 전사자가 발생하는 등 사태의 위험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변국들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이란 발사체를 격추했고, 터키도 나토 방공망을 통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원유 공급망 불안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경제적 충격도 이미 시작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모즈타바의 등장이 이란의 강경 노선을 공고히 하고, 미국과의 대립을 더욱 첨예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보다는 압박을 통한 접근을 선호하는 가운데, 양측의 경직된 입장이 충돌하면 중동 지역의 긴장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