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천재 투자자의 레버리지 베팅
레오폴드 아센브레너는 15세에 컬럼비아대학에 입학한 천재 투자자입니다. 오픈AI 연구원 출신인 그는 2024년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를 설립한 뒤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주에 집중적으로 베팅했는데요. 3~4배에 달하는 고레버리지를 활용하며 2년 만에 운용자산을 450억 달러 규모로 키웠고, 지난 5월까지 무려 1000%가 넘는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당시 그는 AI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릴 정도로 화려한 예측력을 과시했지만, 이런 기록은 한 달 만에 산산조각 났습니다. AI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7월 한 달간 67%의 손실을 기록했고, 빚으로 쌓아 올린 투자 탑은 순식간에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진콜과 악순환의 공포
문제는 고배율 레버리지가 만들어내는 악순환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 등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폭락하자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프라임 브로커들이 마진콜을 통보했는데요. 추가 담보를 마련하지 못하면 보유 주식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공황에 빠졌고, 경쟁 트레이더들의 집중 공매도까지 겹치면서 주가 하락과 추가 마진콜이 반복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우려가 커졌습니다.
베렌베르그의 분석가도 AI 및 반도체 분야에 집중 투자한 다른 펀드들이 유사한 위기에 처할 경우 연쇄적인 자산 매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켄 그리핀이 이끄는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이 구원투수로 나섰는데요. 시타델은 SA의 상장 포트폴리오 상당 부분을 시장가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일괄 인수하며 강제 매도의 공포를 막아섰습니다.
시장이 요구하는 진짜 성과
시타델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숨을 돌렸습니다. 아마존이 15% 급등한 것을 비롯해 샌디스크와 코어위브는 20% 넘게 반등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8% 이상 상승하며 일제히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시적 충격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사실 이번 사태는 AI 산업에 팽배해 있던 구조적 위험이 표면으로 드러난 사건입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메모리 관련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 비중은 1년 만에 2%에서 16%로 8배나 급증했는데요. 이는 막연한 기대감이 자산 가격을 과열시켰음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시장은 이제 화려한 스토리가 아닌 냉정한 성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지출이 계속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현금 흐름과 수익성 증명을 보고 싶어 합니다. AI 혁명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지만, 그 믿음을 뒷받침할 실적이 없다면 시장의 불안은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