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8천 시대, 그러나...
코스피가 15일 장중 8046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돌파했습니다. 불과 7거래일 전 7000선을 뚫은 데 이어 단숨에 8000 고지까지 밟은 건데요.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급반전했고, 결국 7493으로 마감하며 6% 넘게 폭락했습니다. 장중 변동폭은 675포인트에 달했고,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하락하면서 올해 여덟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누가 팔고 누가 샀나
이날 외국인은 5조6천억원, 기관은 1조7천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에 매물이 집중됐는데, 삼성전자는 8.6%, SK하이닉스는 7.7% 급락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7조2천억원을 사들이며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습니다. 개인의 매수세가 역대급이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돌파해 39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장에는 불안감이 확산됐습니다.
시장의 향방은
이번 급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중국 정상회담 이후 실망감이 겹친 결과로 분석됩니다.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웃돌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외국인의 연간 순매도 규모가 81조원에 달해 당분간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