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공장 화재, 대통령 방문 1년 만에 또 안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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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4일 오전 12:47

발행: 2026년 2월 4일 오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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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8시간 만에 진화됐다. 3명의 근로자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공장은 지난해 근로자 사망사고 후 대통령이 안전을 촉구했던 곳이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반복되는 공장 화재의 심각성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4시간 만에 주불이 진압되었지만, 잔불 정리까지 총 8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펑’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근로자들의 진술이 나왔고, 연기를 흡입한 3명의 근로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이들 모두 경상으로 확인되었지만, 이 공장은 지난해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후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안전 대책을 촉구했던 곳입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사고가 반복되면서, 기업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7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30여 명의 인력과 5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과 무인소방로봇까지 동원된 대규모 작전이었습니다. 당시 건물 3층에 있던 12명의 근로자 중 10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나머지 2명은 소방대에 의해 옥상에서 구조되었습니다. 시흥시는 검은 연기가 다량 발생하자 재난문자를 발송해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스프링클러 없는 공장의 안전 공백

이번 화재에서 주목받은 것은 공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공장 건물은 관련 법규상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합니다. 대신 옥내 소화전 설비는 갖추고 있었죠. 하지만 초기 화재 진압에 실패하면서 불이 급속히 번졌고, 이로 인해 진화 작업이 더욱 어려워진 측면이 있습니다. 법적 의무는 없었을지라도, 대형 화재 위험이 있는 식품 가공 공장에서 자체적인 예방 장비가 없다는 사실은 안전 관리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드러냅니다.

SPC그룹의 공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같은 시화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평택 SPL 제빵공장,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유사한 사건이 있었죠. 반복적인 사고는 일시적인 점검을 넘어선 체계적인 안전 문화 정착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안전을 주문하고 떠난 현장에서 비슷한 위험이 재현된 것은 사회적으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법적 책임과 향후 과제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초기 폭발음에 대한 진술을 토대로 화학물질이나 전기적 요인 등 가능한 원인을 살피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번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수사 범위에 포함될 전망입니다. 해당 법은 중대한 산업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영진과 관리자의 책임을 묻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중요한 법적 장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SPC삼립 측은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이며, 소방당국과 협력해 현장 수습과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죠. 하지만 많은 이들은 단순한 사후 대응을 넘어, 공장 시설의 안전 기준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가연물이 많은 식품 생산 현장에서 스프링클러와 같은 자동 소화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적 개선 논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화재 사건을 넘어, 한국 산업 현장의 안전 시스템이 과연 실효성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