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앤스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고서를 비공개로 제출하며 오픈AI보다 상장 절차를 앞서 나갔습니다. 챗봇 클로드로 잘 알려진 이 회사는 SEC 심사가 끝나면 공모 시점을 결정할 수 있는데요. 이는 올해 가을로 거론되던 AI 기업들의 상장 경쟁에서 예상보다 빠른 행보입니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누가 먼저 상장하느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모 시장에서는 선발 주자가 조달 조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마련이고, 후발 주자가 부진한 사례가 많거든요. 앤스로픽이 먼저 진입하려는 건, AI 모델의 재무보고 기준을 자사에 유리하게 설정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습니다.
자본과 매출이 뒷받침합니다
앤스로픽의 과감한 도전은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합니다. 지난 5월 650억 달러를 새로 조달하며 기업 가치는 9,650억 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8,520억 달러의 오픈AI를 넘어 세계 최대 AI 스타트업이 된 수치입니다.
매출 성장세도 눈에 띕니다. 연환산 매출이 2025년 말 90억 달러에서 최근 470억 달러로 급증했는데, 클로드 코드 같은 개발자 특화 AI가 기업 고객을 끌어들인 결과입니다. 하지만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확충에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탓에,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는 사실상 필수 과제입니다. 스페이스X 등 다른 초대형 IPO가 줄을 서는 상황에서 월가 자금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합니다.
AI 버블의 시험대가 될까요
이번 IPO는 단순한 기업 상장을 넘어 AI 산업 전체의 수익성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비상장 AI 기업들의 가치가 급격히 치솟은 상황에서, 실제 공모 과정을 통해 투자자들의 수요와 적정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물론 상장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내용이 변동될 수 있고, 공모가나 주식 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흥행에 성공한다면 AI 산업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겠지만,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경고음이 커질 수 있습니다. 연구 경쟁이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본 경쟁으로 전환된 만큼, 공모 시장의 판단은 업계 전체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