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 부는 새로운 바람
롯데면세점과 신한라이프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고용노동부 주관 '2025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에 잇따라 선정되었습니다. 이들 기업은 유연근무제 확산, 육아휴직 활성화, 휴가 문화 개선 등 근로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천하며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단순한 제도 도입을 넘어 실제 활용도와 문화 정착도를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롯데면세점의 경우 여성 직원 94%, 남성 직원 83%라는 놀라운 육아휴직 사용률을 기록하며 성별에 관계없이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신한라이프 역시 전체 직원의 과반수가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PC-OFF 제도와 반반차 제도 등으로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정책으로 구현된 워라밸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제도의 이름만 존재하는 형식적 운영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데 있습니다. 롯데물산은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 후 연장 근로 횟수가 96%나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에쓰씨케이(SCK)는 더 파격적으로 정원 대비 130% 수준의 여유 인력을 운영하며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죠.
이러한 접근법은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트리플하이엠은 주 35시간 단축 근무제를 운영하면서도 96%의 높은 연차 사용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크로스는 매월 1회 4시간 근무하는 패밀리데이를 도입해 가족과의 시간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남성 육아휴직의 새로운 지평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남성 육아휴직 문화의 정착입니다. 롯데면세점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 83%는 한국 사회에서 매우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롯데물산은 그룹 차원에서 남성 의무 육아휴직 제도를 운영하며 법정 기간 외에도 추가로 1년의 육아휴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정책은 '아빠의 육아 참여'를 문화로 뿌리내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오가논은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여성 퇴사가 전혀 없는 환경을 조성했으며, 신세계디에프는 임신부터 초등학교 입학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형 모성 보호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기술 기업들의 혁신적 접근
양자표준기술 기업 SDT는 일하는 방식 자체에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2025년 미래 일자리-디지털 전환' 사업에 선정되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MZ세대 맞춤형 조직 문화를 구축하며, 결과 중심의 자율적 업무 환경에서 300%의 성과 향상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근무 방식에 익숙한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 대부분은 일과 삶의 균형이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직결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박혁 ㈜트리플하이엠 대표이사는 "지속 가능한 조직 운영의 핵심은 변화에 대한 내부 대응력"이라고 강조했으며, 이승근 에쓰씨케이 대표는 "임직원의 행복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은 3년간 정기 근로감독 면제, 정책자금 우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로 보상받게 되며, 더 많은 기업들이 워라벨 경영으로 눈을 돌리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초저출생·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기업의 일과 삶의 균형 정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