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시보드가 70도 넘는 여름 차량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차량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7월과 8월은 일년 중 차량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인데요.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 기간 동안의 화재 발생률은 다른 달에 비해 약 20%가량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더위가 계속되면서 차량 내부는 그야말로 거대한 가열 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햇빛이 내리쬐는 주차 공간에 차량을 두 시간만 방치해도 대시보드 온도가 70도에 육박합니다. 특히 가연성 물질이 있을 경우 내부 온도가 60도만 넘겨도 불이 붙을 수 있어 위험한데요. 실제로 내부에 날달걀을 두면 익어버릴 정도로 열기가 심각합니다. 1시간만 주차해도 차량 내부는 살인적인 열기에 휩싸이며, 대시보드는 최고 160도까지 치솟을 수 있습니다. 이런 극한의 환경에서는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차량 전체로 번집니다.
라이터에서 말랑이까지, 돋보기가 된 차 안 물건들
차량 화재의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일회용 라이터나 부탄가스, 가스 스프레이처럼 내부 압력이 상승할 수 있는 물건들은 폭발 위험이 큽니다. 보조배터리 역시 고온 환경에서 폭발 및 화재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어 차량 내 보관은 피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뜻밖의 물건들이 화재의 진앙이 되고 있습니다. 투명한 생수병이나 탄산음료 캔은 물론, 최근 유행하는 말랑이 장난감도 위험합니다. 이런 물건들은 소재 특성상 고온에 녹아내릴 수 있을뿐더러, 돋보기처럼 햇빛을 한곳으로 모아 화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닐 소재 소품이나 안경 역시 비슷한 원리로 불을 일으키는 사례가 늘었는데요. 최근 인기를 끈 말랑이 장난감도 햇빛을 한곳으로 모아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돋보기 역할을 합니다. 차 안에 방치된 작은 물건 하나가 대형 화재의 불씨가 되는 겁니다.
15도 낮출 수 있는 간단한 습관
다행히 몇 가지 간단한 습관만으로 차량 내 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차량용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고 문을 2cm 정도 열어두면,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온도를 15도 이상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창문을 연 상태에서 반대쪽 문을 여러 번 열고 닫으면 즉각적으로 온도를 5도까지 내리는 효과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폭염기에는 차량 내 가연성 물질과 투명 반투명 물품을 철저히 점검하고, 장시간 주차 시 환기와 차광 장치를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문을 살짝 열고 환기만 해줘도 치솟는 열기를 15도 이상 낮출 수 있어 화재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작은 주의가 큰 화재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