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행 항공편 대거 취소…그런데 중국 내 일식집은 장사진

조조뉴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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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4일 오전 1:16

발행: 2025년 12월 24일 오전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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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발언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행 항공편을 대거 취소시키며 일본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는 일식집과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 소비가 여전히 활발하다. 중국 정부는 일본 여행은 막되 국내 일본 소비는 허용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일본 경제에 압박을 가하면서도 국내 소비 진작과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다. 중국인들의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은 정치적 긴장 속에서도 변함없어, 중일 갈등이 장기화되더라도 경제·문화 교류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행 항공편 대거 취소, 그런데 중국 내 일식집은 장사진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 취소율이 40%를 넘어섰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특히 12월 2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는 46개 노선이 전면 취소되어 약 44만 명의 여행객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환불 및 변경 정책을 발표하며 혼란에 대응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내 일본 음식점과 패션 매장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인다. 베이징의 하오윈제 거리 일식집들은 주말에도 만원 사례를 보였고, 상하이의 회전초밥 체인 스시로는 700팀이 예약을 기다리며 최장 14시간 대기까지 이어졌다. 유니클로 매장 앞에도 긴 줄이 서 있고,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중국 개봉 첫날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여행과 유학은 제한하면서도 중국 내 일본 브랜드 소비에는 손을 대지 않는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중국의 전략적 계산

중국이 이런 이중 전략을 택한 데는 몇 가지 계산이 깔려 있다. 첫째,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면서도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일본 방문 제한은 정치적 보복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중국 내 일본 기업 활동까지 막으면 역으로 중국 경제에 타격이 갈 수 있다. 둘째,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려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다.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했고, 이들의 소비액은 방한 관광객보다 3배나 된다. 이들을 국내에 붙잡아두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된다.

또한 중국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점도 배경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일본 제재에 민감했지만, 이제는 자체 생산 능력이 향상되어 일본산 없이도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일본 문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중국 정부도 이를 완전히 억누르기보다는 통제 가능한 선에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중국인들의 일본 문화 사랑은 변함없다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어도 중국인들은 일본 문화와 상품을 즐기고 있다. 이는 일본 대중문화가 중국 젊은 층에게 깊이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패션, 음식은 이미 중국인들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중국 정부가 일본 방문을 막아도 중국 내에서 일본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래서 유니클로 매장은 여전히 북적이고, 일식집은 성업 중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일본 기업들에게 완전히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일본 영화 제한 등이 시행되고 있다. 중국 내 일본 기업들도 정치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의 매력은 크기 때문에 철수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갈등 장기화 가능성, 그러나 경제·문화 교류는 지속

중일 갈등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중국은 일본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이고, 일본은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양국 간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높아 완전한 단절은 어렵다. 중국의 '투 트랙' 전략은 정치적 갈등과 경제·문화 교류를 분리해 관리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중국인들의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은 정치적 압력으로 통제하기 힘든 영역이다.

앞으로도 중국 정부는 일본 방문 제한과 수입 규제 등으로 일본을 압박하겠지만, 중국 내 일본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는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도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어 관계 개선을 모색할 것이다. 결국 중일 관계는 정치적 냉각과 경제·문화적 교류의 공존이라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