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장을 둘러싼 날 선 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준환 의원이 북한이탈주민 출신인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가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김 의원은 정회 직후 박 의원을 향해 당신들은 김일성 만세를 부르던 사람들이니 조심하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탈북민 출신 의원의 과거를 겨냥한 발언으로 즉각 논란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갈등은 오전 회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박충권 의원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북한 관련 용어 사용에 대해 강하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기류가 심상치 않았죠. 박 의원은 통일부 장관이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부르자고 한 점과 주적이라는 표현을 위협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반헌법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감정이 격해진 순간
정회 후 김준환 의원은 박충권 의원에게 다가가 자신의 아버지가 국가유공자이며 본인은 국정원에서 25년간 근무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나온 발언이 바로 논란의 핵심입니다. 김 의원은 감정이 격해져 이성을 잃고 말했다고 해명했으며, 동료 의원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준 점에 대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반대로 박충권 의원은 목숨을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찾아온 3만 4천여 명의 탈북민 전체를 부정하는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독재를 거부하고 대한민국을 선택한 결단을 폄훼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는데요.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 또한 외통위가 탈북민에게 또 다른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사과 이후 남은 과제
결국 김준환 의원은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박충권 의원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민주당 진영 인사들이 탈북민을 모욕하는 망언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 이것이 우연이 아닌 것 같다며 깊은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정치적 감정선이 격돌한 순간의 언행을 넘어 탈북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송석준 위원장은 두 의원이 각자의 성장 과정과 상처가 얽혀 충돌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국회라는 공간에서 탈북민 출신 의원의 과거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것은 향후 정치 문화에서 지양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남북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가 개인의 정체성을 건드리는 방향으로 번지지 않도록 경계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