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탭틱 엔진' 특허 침해 평결…7.7조원 배상 위기, 미국 특허소송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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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7일 오후 1:48

발행: 2026년 9월 27일 오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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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지법 배심원단이 애플의 아이폰·애플워치 햅틱 기술 '탭틱 엔진'이 택션 테크놀로지의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평결했다. 배상액은 57억 2천만 달러로 약 7조 7천억원, 미국 특허소송 사상 최대 규모다. 고의 침해는 인정되지 않아 징벌적 배상은 제외됐다. 애플은 기술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항소를 예고했고, 국내 부품업계도 결과에 따라 햅틱 모듈 재설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특허소송 사상 최대 청구서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적용한 햅틱 기술 '탭틱 엔진'을 두고 사상 최대 규모의 배상 위기에 놓였습니다. 2026년 9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지법 배심원단은 애플이 택션 테크놀로지의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평결했는데요. 배상액은 57억 2,196만 1,750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조 7천억원에 달합니다. 미국 특허 소송 역사상 가장 큰 금액입니다.

햅틱은 화면을 터치할 때 미세한 진동으로 실제 버튼을 누른 듯한 촉각을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8 이후 이 기능을 탭틱 엔진으로 구현해 왔고, 배심원단은 해당 엔진이 택션의 저주파 진동 장치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5년 반 끌어온 공방

이번 소송은 2021년 4월 택션이 애플을 상대로 제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택션은 애플이 캐논의 게임용 헤드셋에서 관련 기술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했다고 주장했는데요. 2023년 1심 법원은 애플의 손을 들어줬지만, 연방순회항소법원이 전문가 증언 배제와 특허 해석에 문제가 있다며 판결을 뒤집으면서 재판이 다시 열렸습니다.

배심원단은 애플이 제기한 특허 무효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침해가 고의적이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봤는데요. 고의성이 인정됐다면 배상액이 최대 3배까지 늘어날 수 있었지만, 그 가능성은 사라진 셈입니다. 이번 금액은 2021년 인텔에 부과된 21억 8천만 달러의 2.6배에 해당합니다.

남은 항소, 그리고 부품업계

애플은 즉시 항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회사는 성명에서 탭틱 엔진이 택션의 기술과 근본적으로 다르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평결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애플이 과거 칼텍, 버넷X 소송에서 항소를 통해 배상액을 줄이거나 무효화한 전례를 들어 이번에도 감액이나 파기환송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국내 부품업계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항소 확정 전까지는 기존 햅틱 모듈이 그대로 공급되지만, 결과에 따라 차세대 기기의 모듈 스펙을 다시 설계해야 할 수 있어 연구개발 부담과 단가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택션이 유사 기술을 쓰는 다른 제조사로 라이선스 요구를 넓힐 가능성도 거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