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허용해도 여론은 외면한 인선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과 장관직을 동시에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이 법률적으로 허용된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오히려 비례대표만 사퇴하라는 관례가 정치인들의 자리 나눠먹기는 아니었는지 되물었는데요. 하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최근 발표된 NBS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이번 인선을 잘못한 선택이라고 평가했고, 다른 조사에서는 반대 여론이 73.4%에 달했습니다. 법적 허용과 정치적 정당성은 다른 문제라는 점이 여론에서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별당비와 남편 급여, 의혹의 늪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겸직 문제만이 아닙니다. 2020년 남편을 기본소득당 유급 당직자로 임명한 뒤, 약 3억 원의 특별당비를 당에 납부하고 그 일부가 배우자 급여로 돌아갔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는데요. 고발인은 이를 정치자금을 우회해 가계소득을 올린 해괴한 재테크라고 비판했습니다. 경찰은 최소 6건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고발인 조사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공항 귀빈실 무단 이용, 보좌진 자녀 돌봄 지시 등 직권남용 의혹도 덧붙여졌는데요. 용 후보자는 모든 의혹이 실체 없는 억측이라며 전면 부인했지만, 여야 모두에서 싸늘한 반응이 나오며 여권 전체의 부담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독자 회견과 엇갈린 정치권 반응
용 후보자의 기자회견은 청와대와도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당혹감을 키웠습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회견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고, 지명 철회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나경원 의원은 기본소득당을 보조금 사냥꾼이라 규정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고, 김어준 씨는 언론 폭행이라 옹호했습니다. 반면 박성태 진행자와 김민하 평론가는 핵심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용 후보자가 정면 돌파를 선택한 만큼, 향후 인사청문회 과정은 더욱 거친 공방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