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영공 침범과 단호한 외교 메시지
루마니아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또다시 격추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사례인데요. 러시아의 지속적인 무인기 침범에 대해 루마니아 정부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 대사관 직원을 추방하는 초강수를 두었는데, 이는 국가 안보 위협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NATO 동맹국으로서 영공 침범은 곧바로 집단 방위 체제와 관련된 민감한 문제로 번질 수 있어 루마니아의 대응이 주목받았습니다.
25억 원 요격의 비용 딜레마
문제는 이번 작전이 경제적으로 지나치게 비싼 대가를 치렀다는 점입니다. 루마니아 공군은 F-16 전투기를 띄워 AIM-9X 미사일 세 발을 쏘아 드론 세 대를 떨어뜨렸는데요. 여기에 든 비용만 약 25억 원, 즉 17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격추된 드론 가격과 비교하면 터무니없는 수준이죠. AIM-9X는 발당 약 40만 달러에 달하는 고성능 미사일로, 저렴한 러시아 드론을 상대로 쓰기에는 너무나 과도한 무기 체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실 현대전에서 이런 비용 불균형은 새로운 문제가 아닌데요. 고가의 정규 방공무기로 저가형 무인기를 상대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적 한 대를 막기 위해 수십 배의 비용을 쏟아붓는 구조라면, 방어 측이 재정적으로 먼저 지칠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우크라이나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
이런 상황에서 루마니아가 눈을 돌린 곳은 바로 우크라이나였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P1-SUN 드론은 기당 약 1,000달러로 매우 저렴하면서도 시속 500km로 빠르게 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루마니아는 이 같은 저비용 요격 수단과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실전 데이터를 받아들이며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단순히 저가형 드론만 보유한 게 아니라 E-3 조기경보통제기와 연동하는 등 체계적인 운용 능력까지 쌓아왔습니다.
NATO 표준 방공 체계를 유지해 온 루마니아가 비정규 전술에 관심을 보이는 건 의미심장합니다. 현대전에서 비용 효율적인 비대칭 방어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존 방공망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차원일 텐데요. 앞으로 루마니아가 우크라이나식 솔루션을 어떻게 자국 방공망에 녹여낼지, 그리고 NATO 동맹국들이 이 같은 경제적 딜레마를 어떻게 함께 풀어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