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논쟁에서 촉발된 메시지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엑스(X)에 글을 올려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한 대중의 반발을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글 제목은 '쿠데타와 집단학살의 주범이 외친 정의사회 구현'입니다. 발단은 지난달 28일이었는데요. 이 대통령이 다문화가정의 공공산후조리원 우선 이용을 문제 삼은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논쟁이 시작됐습니다.
진보 진영 일각에서 소수자 차별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왔고, 이 대통령은 사흘 만에 다시 글을 올려 "다문화가정 지원은 필요하지만 불합리한 정책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위선과 이중잣대
이 대통령의 진단은 명확합니다. 정치적 올바름이 피로감을 사는 이유가 가치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주창자들의 언행불일치와 내로남불 때문이라는 겁니다.
위선과 이중잣대는 어떤 대의명분도 설득력을 잃게 만든다는 게 그의 지적입니다. 자신과 자기 진영의 결점에는 관대하면서 상대 진영에는 가혹한 태도가 반복되면, 사람들이 이를 진정한 윤리가 아니라 도덕적 우월감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가 꺼낸 사례가 전두환 전 대통령입니다. 가장 부정의했던 인물이 '정의사회 구현'을 외쳤기 때문에 정의라는 말 자체가 오염됐다는 비유를 들었습니다.
엇갈리는 반응
정치권 반응은 갈렸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PC주의와 내로남불 그 자체인 대통령이 쓴 반성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SNS가 국정 홍보의 긍정적 수단이라면서도 "전달 과정에서 오인될 우려가 있는 만큼 소통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신뢰 회복의 조건으로 겉과 속, 말과 행동의 일치를 들었습니다. 실천이 담보되지 않은 도덕적 구호보다 액면과 실질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