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관계 격상
이재명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9월 1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17년 만에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습니다. 2009년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교역과 투자 중심에서 경제안보, 첨단산업, 과학기술, 인적교류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넓힌 겁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관계 격상 구상서를 비롯해 원유, 원자력, 미래항공모빌리티 등 총 13건의 협정과 MOU가 교환됐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을 신뢰가 깊은 우호적 파트너로 평가했고, 이 대통령을 내년 카자흐스탄에 국빈으로 초청했습니다.
에너지와 핵심광물이 축
경제안보의 핵심은 에너지와 핵심광물입니다. 양국은 지난 4월 추진한 카자흐스탄산 원유 1,800만 배럴 도입의 후속 조치로 '원유 협력에 관한 기본약정'을 체결했습니다. 희소금속 기술협력센터를 설립해 현지 자원과 한국의 가공 기술을 연계하고 핵심광물 조달처를 다변화하기로 한 점도 눈에 띕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카자흐스탄 바케노에 리튬 광상에서 전기차 약 330만 대 배터리에 쓸 수 있는 2만 5천 톤의 잠재 자원량을 추정했습니다. 2027년 공동 시추탐사에 나서고, 우즈베키스탄 술탄보보에서는 니켈과 코발트 확보 협력이 진행 중입니다. 원전 분야에서도 전주기 협력 MOU가 체결돼 한국 기업의 진출 기반이 넓어졌습니다.
AI와 신도시로 이어지는 협력
미래산업 협력도 구체화됐습니다. KAIST를 벤치마킹한 'Kaz-AIST' 설립을 지원하고, 알라타우 신도시 개발에 한국의 도시·인프라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습니다.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 협력도 함께 추진됩니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3개국과의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총 103건의 MOU가 체결됐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과는 철도와 AI, 조선, 물류로 협력을 넓혔고, 금융 분야에서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카자흐스탄 금융당국 수장과 만나 정책 경험 공유와 금융기관 상호 진출을 논의했습니다.
인적·문화 교류도 확대됩니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협조에 사의가 전해졌고, 2027년 고려인 중앙아시아 정주 90주년을 계기로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협력이 강화됩니다. 여의도공원에서는 유목 전통 문화유산 교류 행사가 열려 양국의 유대를 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