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과 반도체 쇼크가 동시에 터지다
뉴욕증시가 유가 급락이라는 호재와 반도체주 매도라는 악재가 동시에 터지면서 지수별로 희비가 갈렸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다우존스30 지수는 0.51% 오른 52,210선에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8% 밀린 24,93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 500 지수는 사실상 보합권을 보였는데요.
이처럼 엇갈린 흐름의 배경에는 국제 유가 급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고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풀 꺾였고, 브렌트유는 8.7%,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5%나 하락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안정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을 키우며 다우지수를 끌어올렸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가 나스닥을 짓눌렀습니다. 유가 급락과 반도체 쇼크가 동시에 터지면서 뉴욕증시는 지수별로 희비가 갈리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의 시총 1위 자리를 내놓은 날
이날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반도체주의 급락이었습니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4.99% 급락하면서 약 15개월 만에 애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AMD와 샌디스크는 각각 5%와 11% 이상 밀렸고,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도 동반 하락했으며, 국내 SK하이닉스의 미국 예탁증서(ADR)는 7.47% 급락하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를 하회했습니다.
이런 하락세는 단순한 기술적 조정을 넘어 구조적인 우려가 작용한 결과입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위해 최대 2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 투자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순환금융 논란이 확산되었습니다. 여기에 중국이 반도체 제조용 DUV 노광장비를 자체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더해져, 글로벌 장비 시장을 주도하는 ASML 주가마저 8% 가까이 밀리는 충격을 낳았습니다. 엔비디아의 급락은 오픈AI 지원을 위한 대규모 금융 보증 소식과 중국의 반도체 장비 자립화라는 이중고가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번 주가 결정할 기술주의 운명
반도체주의 패닉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에 예정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AI 투자가 실제로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보여줄 예정인데요. 시장은 이를 두고 AI 투자에 대한 청구서가 이제 실효성 검증을 받는 중대 국면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준은 29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토머스 마틴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술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투자자들이 필수소비재와 통신서비스 업종으로 자금을 재배분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할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