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00선 앞두고…빚투 38조 돌파·반대매매 3배 급증에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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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3일 오후 8:33

발행: 2026년 6월 3일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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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8800선 돌파 후 9000선 진입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과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현상의 위험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8조 원을 돌파하고 반대매매는 한 달 사이 3배 급증했으며, 반도체 ETF까지 빚투 열풍이 확산되면서 금융당국이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9000선 앞두고 교차하는 환호와 불안

코스피가 지난 2일 88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9000선 돌파 가능성까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환호 뒤에는 시장의 불안정성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총 20회 발동되었습니다. 이는 2002년 통계 집계 이후 전체 발동 건수의 25%에 해당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6회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장세 속에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여실히 드러난 겁니다.

더 큰 우려는 이른바 '빚투' 현상의 심화입니다. 지난 5월 29일,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38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5대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도 41조 원에 달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어 증시에 뛰어드는 규모가 유례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반도체 ETF까지 번진 빚투 열풍

빚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들 종목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각각 4조 2,552억 원과 3조 5,300억 원으로 상장 종목 중 가장 많았는데요. 이러한 기대감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까지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최근 한 달 사이 신용 잔고가 145억 원 급증해 총 20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신용 잔고의 70%가 넘는 금액이 불과 한 달 만에 몰린 셈입니다. 'HANARO Fn K-반도체'와 'TIGER 200IT' 등 다른 반도체 ETF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공격적 레버리지 활용이 뚜렷해졌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빚투 심리가 레버리지 ETF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초자산의 일일 변동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들이 쏟아지면서, 상승 시 수익은 커지지만 하락 시 손실 역시 배가되는 구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변동성에 내몰린 투자자, 반대매매 현실화

빚을 내서 버티기 어려운 변동성이 현실화되면서 지난 5월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했습니다. 위탁매매 미수금 기준 반대매매는 7,077억 원, 전체 반대매매는 7,946억 원으로 집계되어 전월보다 약 3배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입니다.

특히 5월 20일 하루에만 1,458억 원의 반대매매가 발생하며 일일 기준으로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한 개인들이 강제 처분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시장의 공포 심리는 한국형 변동성 지수인 VKOSPI가 75선을 연일 상회하는 모습으로도 확인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상 최대 수준의 신용잔고가 시차를 두고 반대매매로 돌아올 수 있다며, 이것이 향후 시장에 분명한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금융당국 역시 과도한 빚투를 부추기는 행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