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이지만 비둘기는 아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8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동결했습니다. 위원 12명 중 10명이 찬성했고, 리사 쿡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했습니다. 시장이 주목한 건 금리를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입니다.
성명에서는 경제 활동 평가를 '견조'에서 '강한'으로 높였고,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케빈 워시 의장은 12월 인상 여부를 확답하지 않았지만,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인상 가능성을 85~90% 안팎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 12월과 2027년 3월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한국과 홍콩에 번진 고금리 부담
홍콩 금융관리국은 미국과의 통화페그제에 맞춰 기준금리를 4.25%로 유지했습니다. 홍콩달러와 달러의 금리차가 큰 만큼, 차익거래가 확대되면 홍콩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지만 대외 리스크를 강조했습니다. 중동 긴장,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인공지능 투자 불확실성에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 미국 중간선거까지 겹쳐 있어서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42.3원까지 오르며 긴축 기조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고금리가 길어지면 가계 이자 부담과 기업 자금조달 비용, 정부의 국채 이자 부담이 함께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월가의 눈은 다시 빅테크로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 실적으로 옮겨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오라클은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도 자본지출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다만 알파벳은 검색·광고 현금흐름이 둔화하며 인공지능 전환 지연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뉴욕증시는 동결 직후 소폭 상승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선을 넘나들었습니다. 국채금리와 유가, 중동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저금리 복귀를 전제로 한 계획은 이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분간은 물가 지표와 12월 회의,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책 변화가 시장 방향을 가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