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이 끝나지 않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출범 두 달이 지났음에도 70%대를 유지하며 '허니문'을 이어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73%, 니혼게이자이신문·TV도쿄 공동조사에서 75%,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68%,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67%대를 기록했다. 1978년 이후 출범 두 달 뒤에도 지지율 70% 이상을 유지한 내각은 호소카와 모리히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 이어 다카이치 내각이 세 번째다.
경제 대책 호평, 중국 강경론도 버팀목
이런 고공행진의 배경에는 경제 대책에 대한 높은 평가가 있다. 다카이치 정부는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내세워 자녀 1인당 2만엔 일괄지급, 겨울철 전기·가스요금 보조 등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켰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이 경제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는 74%에 달했고, 추가경정예산 통과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도 61%였다.
중국과의 갈등도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로 중일 관계가 악화되었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대중 강경 노선을 긍정하는 응답은 요미우리 조사에서 62%, 아사히 조사에서 55%로 나타났다. 판다 복귀 문제와 관련해서는 70%가 "다시 오도록 노력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 외교 문제보다 국내 경제에 더 관심이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85%가 물가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정부 대책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직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정치 개혁·원전 재개, 국민들 의견은?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도 높다. 중의원 의원수 감축안에 대해 78%가 찬성했다. 반면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문제는 찬성 63%, 반대 26%로 엇갈렸다. 다카이치 정부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정치 개혁과 원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을 얻은 셈이다.
현재의 높은 지지율이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 할 부분이다. 물가 안정 등 국민 체감 경제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고, 중국과의 갈등이 경제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 하지만 출범 초기의 기대를 넘어선 지지율은 적어도 당분간 정책 추진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