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이끄는 출생 반등, 지방은 더 높은 출산율을 보이다
2026년 상반기 전국의 출생아 수가 14만 5,804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습니다. 사망자는 오히려 3.4% 줄어 인구 자연감소 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건데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서울의 반등이 유독 눈에 띕니다. 2025년 서울의 출생아 수는 4만 5,516명으로 전년보다 9.4% 증가했는데,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2026년 상반기에도 서울의 출생아는 18.7%나 늘며 전국 1위를 지켰고, 혼인 건수 역시 10.9% 증가하며 출산의 선행 지표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반면 지방에서는 더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는 지역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전북 완주군은 2025년 합계출산율 1.20명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는 전국 평균 0.8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충남 당진시 역시 합계출산율 1.12명으로 3년 연속 도내 1위를 차지했으며, 두 지역 모두 지방 자치단체의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서울은 낮은 출산율에서 빠르게 반등하고 있고, 완주나 당진은 이미 높은 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하며 지방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쾌적한 주거와 맞춤 지원이 만든 지방의 선전
완주군과 당진시의 공통점은 주거 환경 개선과 임신·출산 가정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병행되었다는 점입니다. 완주군은 삼봉지구와 운곡지구 등에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결혼축하금과 출산장려금을 지원했는데요. 이런 노력 덕분에 주 출산 연령층인 30대 여성 인구가 늘고, 2025년에는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83명이나 늘어난 627명을 기록했습니다.
당진시 역시 임신과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했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돌봄 정책을 펼쳐왔고, 이것이 3년 연속 충남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지방의 사례는 출산율이 단순히 문화적 문제가 아니라, 주거 안정과 경제적 지원이라는 구체적 조건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서울의 전방위 지원과 남은 과제
서울의 경우 조금 다른 접근법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임산부 교통비 지원에 약 21만 명, 산후조리 경비 지원에 12만 명이 혜택을 받았고,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의 소득 기준과 횟수 제한을 폐지해 문턱을 낮췄습니다. 여기에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을 7,108호 공급하는 등 주거 안정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들이 맞물리면서 서울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인식은 2023년 3.50점에서 2025년 3.66점으로 상승했고, 무자녀 부부의 3년 내 출산 의향도 79.4%에 달했습니다.
물론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전국적으로는 2019년 4분기 이후 27분기 연속으로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2026년 2분기 기준 자연증가를 보인 곳은 서울, 울산, 세종, 경기 등 4개 시도에 불과합니다. 고령화와 가임여성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최근의 증가세가 장기적인 추세 반전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출생이 24개월 연속 늘고 자연감소 폭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점은,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인구 흐름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