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학벌로 지원자를 걸러낸 지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력직 채용에서 나이와 출신 대학을 기준으로 지원자를 제한한 내부 가이드라인이 알려지면서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부환 대표는 27일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직무 수행과 무관한 학력, 나이 등 개인 조건을 이유로 지원자의 기회를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는데요.
문제가 된 지침은 1980년생 이하만 지원하도록 하고, 서울·판교 근무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국내 11개 대학과 세계 100위권 대학 출신으로, 지방 사업장은 국립대와 세계 200위권 대학 출신으로 제한했습니다. 인력 구조의 고령화와 적체를 막겠다는 명분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직무와 무관한 조건으로 문턱을 높인 셈입니다.
회사는 "개인 일탈", 노동부는 감독 착수
한화에어로 측은 해당 지침이 인사 담당자 개인이 작성한 문서이며 실제 채용에는 적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이 대표는 "내부 의견 수렴과 면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채 잘못된 가이드라인이 현업에 배포된 명백한 과오"라며 관련 부서와 책임자에게 엄중한 경고와 징계를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작성과 배포에 관여한 책임자는 이미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징계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반대로 고용노동부는 지난 16일부터 근로감독에 착수해 지침이 실제 채용에 쓰였는지, 연령차별 금지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과태료 부과와 시정명령 등 엄정 조치를 예고한 상태라, 회사의 해명과 당국 조사 결과가 엇갈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남은 과제는 신뢰 회복
이번 사안은 한화에어로가 내세워 온 '열린 채용'과 '공정한 기회 제공' 원칙을 정면으로 흔든 사건입니다. 대표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정 채용 교육을 강화하고 채용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해 재발을 막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공정한 채용은 기업이 사회에 제공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라는 점에서, 사과 이후의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