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한 달 만에 유가 충격…원·달러 NDF 19원 급등

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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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3일 오전 8:33

발행: 2026년 8월 3일 오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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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원·달러 환율이 125원 하락하며 원화 가치가 8.8% 급등했으나, 8월 첫날 중동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역외환율이 19원 넘게 반등했다. SK하이닉스 ADR 유입과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7월 원화 강세를 이끌었으나 유가 상승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시장을 다시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으나 Fed 금리 정책과 지정학 리스크가 변수라고 전망했다.

원화 강세 한 달 만에 덮친 유가 충격

7월의 원화 강세는 한 달 만에 거센 반전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25원 넘게 하락하며 원화 가치가 8.8%나 급등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8월 첫날 역외환율 시장에서는 중동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9원 넘게 뛰었습니다.

8월 1일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9.35원 오른 1442.7원 선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국제 유가 상승세가 달러 강세를 불러왔고, 이것이 원화 약세로 빠르게 전달된 겁니다. 사실 7월 내내 이어졌던 원화 랠리는 외환 시장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받았는데요, 유가라는 외생변수에 의해 순식간에 되돌림을 당한 셈입니다.

한 달간의 강세는 어디서 왔나

7월 원화 가치 상승은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입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대금이 국내로 유입된 것이 직접적인 자금 공급원이었고, 수출업체들이 월말에 달러를 집중 매도한 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 당국이 28년 만에 공동으로 엔화 매수에 나서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 역시 동조화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원화가 이처럼 급격하게 움직인 데에는 '고베타 통화'라는 특성이 작용했습니다. 브라질 헤알화나 호주 달러, 유로화 등 주요 통화들보다 원화의 상승 폭이 훨씬 컸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비교적 위험도가 높은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변동성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에 14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충분하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대외 건전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28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GDP의 약 23%이자 단기부채의 2.4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광범위한 경제적 충격에도 유동성 완충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다만 하반기 환율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미국 물가 불안으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 강세가 재점화될 수 있고, 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도 달러 수요를 늘리는 요인입니다. 당장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구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