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4선에 브라질 증시 17% 폭락…시장·의회 두 문턱 남았다

뉴뉴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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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7일 오전 8:05

발행: 2026년 10월 26일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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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51.79%로 4선에 성공했습니다. 1989년 이후 처음으로 1차 투표 2위 후보가 결선에서 역전한 결과입니다. 당선 확정 직후 보베스파 지수가 17% 넘게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헤알화는 10% 이상, 국채 금리는 300bp 넘게 급등했습니다. 복지 지출 확대 공약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가 배경으로, 우파가 다수인 의회와 트럼프발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4선 확정과 동시에 무너진 시장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51.79%를 얻어 48.2%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를 3.58%포인트 차로 눌렀습니다. 1차 투표에서 2위였던 후보가 결선에서 역전한 건 1989년 직선제 복원 이후 처음인데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이어지는 네 번째 임기입니다.

축하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개장 직후 보베스파 지수가 17% 넘게 빠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2020년 3월 이후 6년 7개월 만입니다. 헤알화는 달러 대비 10% 이상 폭락했고, 5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320bp, 266bp 넘게 치솟았습니다. 재무부는 예정된 국채 입찰을 취소했고, CDS 프리미엄은 하루 만에 22% 뛰었습니다.

시장이 겁낸 것은 복지 카드

투자자들이 주목한 건 결과 자체보다 그 뒤에 붙은 공약이었습니다. 룰라는 보우사 파밀리아 15% 증액과 영세 자영업자 채무 탕감, 주말 대중교통 무료화 등을 내걸었는데, 필요한 재원이 약 2900억 헤알, 우리 돈 77조원대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옵니다.

이미 공공부채는 GDP의 82~83% 수준이고,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재정적자가 GDP의 8%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반대로 보우소나루는 재정 긴축을 앞세웠고, 시장은 그쪽에 베팅해 헤알화를 4%가량 끌어올려 둔 상태였습니다. 룰라 당선이 확정되자 이른바 '보우소나루 프라이싱'이 하루 만에 걷어내진 겁니다. 중앙은행이 13.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해 온 배경에도 재정 불안이 깔려 있습니다.

여소야대 의회, 그리고 대외 변수

통치 환경도 만만치 않습니다. 총선에서 자유당이 하원 121석, 상원 28석을 확보하며 양원 최대 정당에 올랐고, 새 의회는 하원 59%, 상원 64%가 우파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공약을 밀어붙일수록 의회와 부딪힐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패배한 보우소나루는 투표 시간이 2시간 연장된 점을 문제 삼아 불복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조작된 부패 선거"라며 가세했지만 구체적 근거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중남미 우파 흐름인 '블루타이드'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룰라는 "브라질은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다"라며 주권을 강조했고, 대중 수출이 583억 달러로 대미 수출 174억 달러의 세 배가 넘는 만큼 중국과의 관계를 더 넓힐 뜻을 밝혔습니다. 시장과 의회, 두 문턱을 동시에 넘어야 하는 4기가 시작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