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달라도 매도는 같이 온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G30 국제은행 세미나에서 AI 시대 금융안정 문제를 짚었습니다. 핵심은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레버리지가 높은 금융시장 구조입니다. 서로 다른 AI 모델을 쓰더라도 가격이 하락하면 제약 조건 아래 참가자들이 비슷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는 레버리지를 많이 쓴 기관들이 가격 하락 때 강제 매도에 나서고, 그 매도가 다시 가격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경고했습니다. AI 모델이 100개로 다양해도 매도 버튼은 동시에 눌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밀레니엄 브릿지 사례처럼 개별 행동이 동기화되면 충격이 커진다는 겁니다.
전통적 규제가 여전히 답인 이유
신 총재는 AI를 '매우 영리한 블랙박스'에 비유하며 투명성 부족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해법은 새로운 기술 규제가 아니라 자본 확충, 레버리지 제한, 담보 요건 강화 같은 전통적 금융안정 수단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시장 참여자의 행동이 획일화될수록 규제로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패널에서는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AI 모델 다양성이 보호막이 될 수 있다고 본 반면, 신 총재는 실제 시장에서는 제약 때문에 동일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IMF와 영란은행 총재 등도 참석해 AI가 금융시스템에 미칠 불확실성을 공유했습니다.
원화 국제결제망, 내년 1월 본가동
한국은행은 국경 간 원화 결제를 위한 한은금융망 국제화, 이른바 BOK-Wire 시범 운용을 진행 중입니다. 해외 은행이 원화 계좌 없이도 뉴욕 등에서 원화를 송금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인데요. 내년 1월 정식 가동이 추진됩니다.
신 총재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지급결제 자유화에 신중했지만 지금이 적기라고 봤습니다. 모든 결제가 중앙은행 화폐로 이뤄져 화폐 단일성을 지키는 게 핵심이라는 겁니다. 기술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규정 검토가 필수였다고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