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과 겹친 대통령의 휴일 일정
지난 10월 10일 오전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상가건물 2층에서 천장 마감재가 무너져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합동감식에 나서 사고 원인 규명에 들어갔는데요.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은 태릉CC에서 가족과 골프 라운딩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골프장에서도 대구 사고를 보고받고 신속한 수습을 지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오전 10시쯤 골프장에 도착해 오후 4시 49분에 빠져나왔다는 일정도 함께 공개했죠. 다만 사고 대응 지시가 실제 구조가 끝난 뒤에 나왔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재난 상황에서의 일정 관리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커졌습니다.
여야의 엇갈린 시선
보수권은 휴일 개인 일정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대로 진보권은 사고를 인지한 뒤에도 자리를 지킨 점을 두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골프 외교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대통령이 단순한 동호인을 넘어 골프에 지나치게 몰입한 상태라며 이른바 골프 특검법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죠. 청와대는 골프 비용을 사비로 처리했다고 설명했지만, 재난과 겹친 라운딩 기록이 반복되면서 특검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반복된 논란, 남은 과제
이번 사안은 처음이 아닙니다. 서울 서소문 고가 차로 붕괴와 동해 해군 장병 실종 사고 당시에도 대통령의 골프 일정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온 바 있는데요.
대구 사고에서는 구조를 담당한 소방청이 아닌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점도 상황 파악이 충분했는지 의문을 남겼습니다. 결국 대통령이 국가 안전과 개인 휴식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세울지가 남은 과제입니다. 여야 공방이 길어질수록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