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재산, 숫자로 보는 명암
최근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시 자료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규모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경남교육감 권순기 씨는 총 재산 103억 6850만 원을 신고해 전국 신임 교육감 9명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부동산이 전체 재산의 큰 비중을 차지했고, 부인도 별도로 재산을 공시했습니다.
경기지사 추미애 씨는 반년 사이 9억 원가량 재산이 늘어 36억 6976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하남시 아파트 전세권과 서울 여의도 오피스텔, 예금 24억 6505만 원 등이 주요 자산으로 포함됐죠. 서울 광진구 주택을 매각한 뒤 여윳돈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광역단체장과 신규 선출직의 다양한 얼굴
이번 공시에서는 광역단체장과 신규 선출직의 재산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광역단체장 평균 재산은 1억 3540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추미애 지사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신규 선출직 가운데서는 최기영 경북 봉화군수가 349억 2176만 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해 부동산과 예금 비중이 컸습니다.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김경대 서울 용산구청장이 93억 5829만 원을 신고했고, 이 가운데 가상자산이 7억 5367만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반대로 임현철 울산 남구청장은 200억 1446만 원의 채무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습니다. 대통령비서실 박지영 사법제도비서관은 92억 1772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재산공개가 던지는 의미
공직자 재산공개는 직무 수행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정기 절차입니다. 재산의 많고 적음만으로 공직 적합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자산 구성과 변동 내역은 유권자가 공직자를 평가하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
특히 ETF와 가상자산처럼 자산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공개 항목도 더 세분화되는 추세입니다. 채무 규모까지 함께 드러나는 만큼, 재산공개가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니라 공직 윤리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