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30원대 급등...커스터디 매수·중동 리스크에 고착화 지속

연메뉴마
23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2일 오후 1:49

발행: 2026년 6월 21일 오전 8:32

요약 생성중...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달러 매수와 엔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1,530원대까지 급등했습니다. 기초가치 대비 100원 이상 높은 고환율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 호조와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환율 하방을, 미 연준 금리 인상 기대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는 상방을 각각 지지하고 있습니다. 외환당국은 외환건전성부담금 면제 연장 등으로 시장 안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1,530원대 급등의 겹친 외환 수급 압력

2026년 6월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원 이상 급등한 1,537.4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537.70원까지 오르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5천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발생한 커스터디 달러 매수 수요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달러·엔 환율이 161엔을 웃돌며 엔저 현상이 지속된 점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합의라는 위험선호 소식이 있었음에도, 시장은 이를 거의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타격 경고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지속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혼재 상황이 환율에 상방 압력을 더했습니다. 이처럼 당장의 외환 수급 요인과 중동 리스크가 겹치면서 1,500원대 고환율은 더욱 굳어지는 모습입니다.

기초가치와 100원 괴리, 구조적 달러 수요

환율이 단기 급등을 넘어 장기화되는 데는 민간부문의 외화 수요 구조 변화라는 깊은 배경이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달러·원 환율의 기초가치를 1,4101,420원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실제 환율은 이에 비해 100원 이상 높은 1,5201,530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괴리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기업의 달러 보유 성향, 그리고 국민연금 등의 해외 주식 매수로 인한 달러 수요 증가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4거래일 만에 약 19억 5천만 달러를 순매수하며 달러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와 금통위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 변동성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환율이 결국 펀더멘털에 기반한 기초가치로 회귀하는 속성이 있음을 강조하며, 현재의 고환율 수준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친 것이죠. 다만 시장 기대 심리가 괴리를 자기강화하면 회귀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반도체 호황과 연준 금리...엇갈린 시그널

고환율 속에서도 국내 경제의 기초 체력은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6월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은 188%나 폭증했습니다. 코스피는 9,000선을 돌파하며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MSCI와 FTSE 리밸런싱 마무리 이후 외국인 매도 압박이 한풀 꺾인 점도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하방 요인만큼 상방 요인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미·이란 후속 협상이 파행을 겪으며 중동 리스크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이에 외환당국은 외환건전성부담금 면제를 3개월 연장하고 외평채 발행을 준비하며 시장 안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환율이 단기 수급에 연연하면서도 기초가치와의 괴리를 좁히려는 움직임이 나타날지, 시장의 관심은 이제 관세청 수출입 실적과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