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2명도 못 넘은 상향 이동
2024년 소득이동통계의 핵심은 계층 이동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는 점입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소득분위가 바뀐 사람은 33.0%로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상향 이동은 16.9%, 하향 이동은 16.1%로 두 방향 모두 최저 수준이고, 4년 연속 하락 흐름입니다.
소득 최하위 20%인 1분위에 머문 비율은 70.7%, 상위 20%인 5분위 유지율은 86.5%였습니다. 1분위의 상향 이동률은 29.3%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낮아졌고, 5분위로 새로 진입한 비율은 3.4%에 그쳤습니다. 2017년 1분위였던 사람 가운데 24.9%는 2024년까지 8년 연속 같은 계층에 남았고, 5분위는 56.0%가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청년의 사다리와 고령화의 그늘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의 이동성은 39.3%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상향 이동률은 22.4%로 0.6%포인트 줄었고, 하향 이동률 16.9%보다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청년층이 상위 분위에 머무는 비율은 늘었지만, 고소득·안정 일자리로 새로 진입하는 속도는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입니다.
중장년층은 상향 14.5%, 하향 15.9%로 하향이 더 많았고, 노년층도 상향 10.0%, 하향 14.4%로 나타났습니다. 노년층의 1분위 탈출률은 12.2%로 0.7%포인트 올랐는데, 노인 일자리 증가가 근로소득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체적으로는 이동성이 낮은 고령층 비중이 커진 점이 계층 이동 둔화를 키웠습니다.
성장과 분배 사이
2024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2.2%로 전년보다 높았지만, 노동소득분배율은 68.8%에서 67.4%로 낮아졌습니다. 성장의 과실이 근로자 소득보다 기업 몫으로 더 많이 돌아가면서 소득분위 이동이 제한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청년 고용률이 여러 달째 감소하고 고용의 질도 약해진 점도 청년층 사다리에 부담입니다.
다만 이번 통계는 15세 이상 내국인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만 반영합니다. 재산소득과 이전소득이 빠져 있어 1분위를 곧바로 빈곤층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계층 이동을 되살릴 정책적 과제가 커졌다는 점은 분명한데요. 고령화와 노동시장 구조 변화가 맞물린 만큼 이동성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