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선택한 링 안의 싸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신청에 마침내 이름을 올렸습니다. 두 차례나 공천 접수를 보이콧했던 그가 ‘선당후사(先黨後私)’를 내세우며 막판에 등록을 결정한 건데요, 이 결정은 단순한 후보 등록을 넘어 당내 깊은 갈등의 표면화로 읽힙니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장동혁 대표와 당 지도부를 겨냥해 “무능을 넘어 무책임하다”고 직격했고, 극우 유튜버와의 관계 단절과 본격적인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습니다. 이는 당권 경쟁을 넘어 당의 정체성과 향후 노선을 둘러싼 본격적인 공방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혁신’을 외치는 목소리와 맞서는 당권
오세훈 시장의 등록 배경에는 당에 대한 강력한 쇄신 요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는 공천 신청을 미루며 장동혁 대표의 변화를 압박해왔고, 등록 후에도 ‘혁신 선대위’ 관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조은희 의원 같은 당내 일부에서 지지를 얻으며, “장동혁 대표가 변하지 않으면 서울은 따로 선대위를 꾸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오 시장의 등록 자체는 환영하지만, 그가 요구하는 방식의 혁신 선대위 구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승리하기 위한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인적 쇄신이나 노선 변경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죠. 이러한 접근 차이는 단순한 전략 차이를 넘어, 당의 주도권과 통제권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첨예해진 평가와 불안한 전망
오세훈 시장의 행보에 대한 당내 반응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김재섭 전 의원은 그를 “선조가 아닌 백성을 보고 출정한 이순신”에 비유하며 적극 지지한 반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오 시장의 ‘혁신 선대위’ 구상을 ‘바른정당 시즌2’ 전략이라 비판하며 “이제 자기 경쟁력으로 치러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더 직격하며 “서울시장 4번 하면서 시민에게 기억에 남는 게 뭐가 있냐”며 오 시장의 공적을 의문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플랜B로 거론되는 박수민 의원의 추가 등록은 당내에 또 다른 변수를 던졌습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제 복잡해진 서울 경선 구도를 어떻게 평정할지, 또 오 시장의 강력한 혁신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당장의 후보 선정 문제와 당의 장기적 정체성 문제가 엉켜버린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서울 전략은 출발부터 난관에 직면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