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외압 의혹, 특검 앞선 검찰 내부의 첨예한 '진실 공방'

K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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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6일 오후 12:47

발행: 2026년 2월 26일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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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수사 외압 의혹을 두고 문지석 검사와 엄희준 전 지청장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상설특검은 수사 기한을 앞두고 외압 행위 여부와 함께 쿠팡의 노동부 영향력 행사 의혹까지 확대 조사 중입니다. 이번 특검의 결론은 단순한 진실 규명을 넘어 검찰 수사 공정성에 대한 신뢰 회복의 시금석이 될 전망입니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

쿠팡 물류 자회사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둘러싼 수사 외압 의혹이 상설특검의 마지막 수사 기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한 검찰 조직 안에서 마주 선 두 검사가 있습니다. 한쪽은 외압을 폭로한 문지석 광주지검 부장검사이고, 다른 한쪽은 그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엄희준 전 부천지청장이죠. 문 검사는 최근 세 번째 특검 조사에서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밝히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반면 엄 전 지청장 측은 일관되게 유착이나 수사 방해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 상반된 주장 사이에서 객관적 사실을 찾아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불기소 처리에서 시작된 파열음

이 의혹의 시발점은 지난해 4월입니다. 문지석 검사가 당시 부천지청에서 수사하던 쿠팡 물류 자회사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이 불기소 처분으로 종결된 데서 불거졌습니다. 문 검사는 이후 엄 지청장과 김동희 차장검사로부터 사건을 무혐의로 마무리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추가 수사 보고를 무시당하고, 압수수색 증거가 대검찰청 보고서에서 누락되었으며, 일종의 ‘무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받았다는 겁니다. 이 폭로는 법무부로 하여금 지난해 10월 상설특검 수사를 결정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죠. 한편 엄희준 검사 측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습니다. 그에 따르면 문 검사는 위법한 압수수색으로 인해 감찰을 받게 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상관을 무고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처럼 동일한 사건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하는 해석이 법조 조직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이 이번 사건의 가장 민감한 부분입니다.

확대되는 수사와 다가오는 결론

특검의 수사 범위는 단순한 외압 의혹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쿠팡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대관’ 조직을 통해 노동부의 업무에 부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 역시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동부가 쿠팡의 취업규칙 변경에 관한 법률 자문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하위 기관에 공유하지 않은 점에 특검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는 의도적인 정보 차단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문지석 검사는 이와 별개로 쿠팡 관계자에 대한 기소가 이루어진 것에 대해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자신의 폭로가 적어도 일부 성과로 이어졌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특검팀은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수사 기한을 앞두고 모든 진술과 증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수사 결과는 단순히 두 검사 중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를 가리는 것을 넘어, 공정한 수사 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