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이 4% 아래로
30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내려앉았습니다.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장보다 5.1bp 떨어진 3.715%, 10년물은 7.3bp 하락한 4.008%를 기록했는데요. 장중 10년물 지표금리는 3.998%까지 내려가며 4%선을 밑돌았습니다. 5월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장기물이 더 크게 움직이면서 수익률곡선은 평탄해졌습니다. 30년물은 8.8bp 내린 4.124%, 5년물은 6bp 하락한 3.865%에 거래됐습니다.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빠르게 내려온 셈인데, 위험자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만큼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주식에서 채권으로
배경에는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가 자리합니다. 미국 증시가 밀린 데 이어 아시아 증시도 조정을 받았고, 코스피는 오전 한때 4%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주식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향하면서 국채 매수세가 힘을 받은 겁니다.
외국인 수급도 우호적이었습니다. 세계국채지수 편입에 따른 현물 매수세가 유입되며 금리 하락을 뒷받침했습니다. 3년 국채선물은 17틱 올라 103.50, 10년 국채선물은 59틱 올라 108.04에 마감했습니다. 다만 외국인은 두 선물에서 각각 800계약과 1,200계약을 순매도하며 현물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회의에서 무담보 콜금리를 1.25%로 동결했습니다. 9명 위원 중 8명이 찬성했고, 물가상승률이 2% 목표에 부합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남은 변수는 수급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위험회피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한 딜러는 유동자금이 증시에서 채권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라며, 주가 조정이 계속되면 채권이 약해질 이유가 크지 않다고 봤습니다.
연말 수급도 변수입니다. 국고채 발행 물량이 예년보다 적어 매수 여건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대로 금리가 이미 상당폭 내려온 만큼 추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결국 증시 조정의 강도와 외국인 자금 흐름이 단기 방향을 가를 전망입니다. 5년물 금리 하락이 실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질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