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이어진 조정과 인버스 ETF의 급등
2026년 7월 국내 증시는 한 달 가까이 조정 국면을 겪으며 코스피가 7,000선을 내어주었습니다. 7월 16일 기준 코스피는 6,820.60에 마감했는데, 이는 전 거래일보다 6.37%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런 하락장 속에서 지수 하락률의 두 배 수익을 노리는 인버스2X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특히 한 달간 RISE 200선물인버스2X는 41.1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KODEX와 TIGER 200선물인버스2X도 40% 안팎의 높은 수익을 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이용한 단일종목 인버스 상품 역시 36%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며 하락장에서도 수익 기회가 있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등에 막대한 자금을 집중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변동성을 키우는 피드백 루프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특수한 구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상품들은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해야 하므로, 매일 장 마감 시점에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매수나 매도를 실행합니다. 주가가 오를 때는 더 사고, 내릴 때는 더 파는 이 구조가 결국 상승과 하락폭을 모두 키우는 피드백 루프를 만들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기초자산의 5% 수준인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20~30%에 달할 정도로 영향력이 큽니다. 여기에 프로그램 매매와 신용거래 반대매매까지 겹치면서 하락세가 과도하게 확대되었고, 결과적으로 작은 충격이 시장 전체를 흔드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사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를 변동성의 근본 원인이 아닌 기존 추세를 확대하는 증폭 장치로 보고 있습니다.
당국의 보완책과 시장 안정화 노력
이런 상황을 진화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7월 16일 일련의 보완책을 내놓았습니다. 우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제한하기 위해 기본 예탁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상향했습니다. 또한 유동성 공급자의 괴리율 관리 기준을 3%에서 2%로 강화하고, 광고나 이벤트성 마케팅을 금지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고 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올해 들어 사이드카는 37회 발동되었고 서킷브레이커도 7차례 작동하는 등 시장 불안은 전례 없는 수준입니다. 한국판 공포지수인 VKOSPI는 지난달 29일 97.9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죠. 당국의 개입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글로벌 AI 투자 둔화라는 거시적 환경과 맞물려 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