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증가폭의 이면
지난 9월 취업자 수가 31만 2천 명 증가하며 1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고용률은 63.7%로 소폭 상승했고, 15~64세 고용률도 70.4%까지 올랐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통계가 나온 배경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이 컸습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났고,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만 30만 4천 명이 늘어나는 등 내수 관련 업종에서 고용이 활기를 띠었죠.
그러나 이렇게 화려한 통계 수치 뒤에는 뚜렷한 고용 양극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청년층과 중장년층, 제조업과 서비스업 사이의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38만 명 이상 크게 증가한 반면, 20대 청년층은 13만 명 이상 감소했습니다. 특히 청년 고용률은 45.1%로 0.7%p 하락하며 청년층의 취업난이 여전히 심각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지역별로 다른 고용 풍경
전국적인 흐름과는 별개로 지역별로는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북의 경우 고용률이 1.9%p 상승한 66.8%를 기록하며 지역 경제 회복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취업자 수가 4만 3천 명 증가했고, 15~64세 고용률은 72.0%까지 올라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5만 7천 명이 늘어나는 등 공공부문과 서비스업이 지역 고용을 견인한 셈이죠.
대구도 6개월 만에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하며 9,000명의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이는 지방 경제의 서서한 회복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아직은 불안정한 회복 국면입니다. 지역별 고용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균형 발전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산업 구조 변화와 고용 충격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가장 큰 우려 요인입니다. 제조업 취업자는 15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도 1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건설업의 경우 수주 급감과 SOC 예산 축소 등 구조적인 문제가 겹치면서 고용 감소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반면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업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에서는 꾸준한 고용 증가가 이어지고 있죠.
이런 산업별 고용 변화는 우리 경제의 구조 전환을 보여주는 동시에 고용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LG전자, KT,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중장년층의 고용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재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8개 그룹 14개 계열사가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속 가능한 회복을 위한 과제
소비쿠폰 효과로 인한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실제로 9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전년보다 10% 증가한 점은 고용 시장의 취약성을 반영합니다.
향후 고용 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회복이 필수적입니다. 현재 건설업의 감소폭이 줄어드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보이지만, 산업 구조 조정과 청년 고용 지원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정책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단순한 수치 상승을 넘어, 모든 세대와 지역이 골고루 혜택을 누리는 고용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