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원 토론회, 정책 대결 대신 계파 갈등 '격돌'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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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4일 오전 11:04

발행: 2026년 8월 4일 오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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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첫 토론회가 '일베 문화' 발언과 계파 갈등으로 얼룩졌습니다. 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경선의 대리전이 최고위원 토론까지 번졌고, 정책 비전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당내 통합과 산적한 현안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정책은 뒷전, 계파 싸움이 채운 토론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의 첫 방송토론회가 정책 대결보다는 당내 갈등을 드러내는 자리로 변질되었습니다. 후보들 사이에서는 검찰개혁이나 AI 입법 같은 정책 이슈보다, 계파를 둘러싼 신경전과 상호 비판이 훨씬 많은 시간을 차지했는데요. 특히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가 0.99%p라는 근소한 차이로 박빙의 당 대표 경선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 최고위원 토론회까지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당 대표 후보들은 서로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며 정면충돌하고 있어, 최고위원 토론장이 사실상 당 대표 선거의 연장선으로 작동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베 문화'와 '모멸감'을 둘러싼 공방

토론회의 가장 큰 쟁점은 최민희 후보가 언급한 '일베 문화 침투' 발언이었습니다. 김용 후보와 김영호 후보는 이 표현에 강한 모멸감을 표출하며, 다른 의견을 가진 당원을 폄하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최 후보는 이에 대해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을 조롱하는 행태가 일베 문화라고 반박하면서도, 사적 대화에서 나온 표현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정청래 후보를 둘러싼 '자기 정치' 논란과 김민석 후보의 계엄 해제 표결 불참 의혹을 두고 친청계와 친명계 후보들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한민수 후보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주장했고, 박선원 후보와 서미화 후보는 집권여당으로서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것이 기본 책무라고 맞섰습니다. 사실상 토론회 내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박빙 경선과 남겨진 과제

토론 말미에 후보들은 각자의 정책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성윤 후보는 검찰개혁과 당원주권을, 임미애 후보는 지방주도 성장을, 김용 후보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당 혁신을 강조했고, 최민희 후보는 방송3법과 AI 입법 성과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내에서 나온 목소리는 화합보다는 대립에 가까웠습니다. 당 대표 경선이 0.99%p라는 근소한 차이로 팽팽한 만큼, 최고위원 선거까지 이런 갈등의 여파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보완수사권 폐지 처리 이후의 여진과 이흥구 대법관 후임을 위한 인사 절차까지 산적한 현안이 많습니다. 당내 통합 없이는 제시된 정책 비전도 공허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토론회가 남긴 가장 큰 숙제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