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기록적 폭우에 도로 붕괴·문화재 피해…주민들 복구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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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9일 오전 12:02

발행: 2026년 8월 18일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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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안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거제와 통영 등지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5명의 사상자와 2,60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국가유산 5건이 파손되는 등 인프라와 문화재가 동시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현재 245명의 주민이 대피소에서 생활 중이며, 경상남도는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했습니다.

기록적 폭우가 할퀸 남해안

경남 남해안 지역에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이 아비규환입니다. 거제시에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654.3mm의 비가 쏟아져 1972년 기상관측 시작 이후 일강수량 신기록을 세웠는데요. 사흘 동안 총 900mm가 넘는 폭우가 이어지며 도심 곳곳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잇따랐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기준 총 2,59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었고, 이 가운데 2,352건이 거제와 통영 등 경남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인명 피해는 사망 1명과 부상 4명으로 집계되었는데, 거제에서는 산사태로 46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이번 폭우의 위력은 단순히 숫자를 넘어서 주민들의 일상을 통째로 뒤흔들었습니다.

산사태와 침수, 곳곳에서 날벼락

피해는 주거지를 넘어 교육시설, 문화재, 산업시설까지 확산되었습니다. 거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저층을 덮쳤고, 외벽이 떨어져 나가는 등 파손이 심각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급경사 암반 위의 얇은 토사층이 물을 머금어 연약해진 뒤 붕괴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행히 건물 기초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추가 강우 시 2차 피해 우려가 커 일부 동에는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통영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과 황리공소, 소반장 공방 등 국가유산 5건이 파손됐다고 밝혔는데, 석축 붕괴와 기와 파손, 내부 침수 등의 피해가 확인되었습니다. 도로 역시 봉평동의 2차선 도로가 완전히 무너져 통행이 두절되었고, 산양읍의 한 멸치 공장은 토사가 덮치면서 설비가 파손돼 3억 원 이상의 손실을 봤습니다. 상인들은 갑작스러운 재해에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복구 현장과 남은 과제

비가 그친 뒤에도 복구는 쉽지 않습니다. 현재 145가구 245명의 주민이 대피소에서 이틀째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파손된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로 인해 일부 지역은 여전히 고립된 상태입니다. 전력 공급은 90% 이상 복구되었으나, 학교 급식소와 버스터미널 등 공공시설의 피해가 커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이에 경상남도는 신속한 복구와 재정 지원을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공식 건의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파손된 공공시설 복구와 피해 주민 지원이 한층 빨라질 수 있는데요. 문제는 21일까지 추가 폭우가 예보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다시 비가 내리면 피해는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