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전선 타오른 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함께 회사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까지 쟁점으로 삼아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사측은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 및 1,000만 원, 자사주 15주 지급안을 내놓았지만 노조의 기대치와 격차가 큽니다. 이번 파업으로 약 5,000대의 생산 차질과 2,000억 원대 매출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신차 출시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년 연장과 인력 구조 개편의 딜레마
갈등의 핵심 중 하나는 정년 연장과 미래 인력 구조입니다. 노조는 국민연금 수급 시기에 맞춘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고임금 구조 고착화와 인사권 침해를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현대차는 2032년까지 기술직 인원의 약 39%가 정년퇴직하는 인력 대변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는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인력 감소를 활용해 생산직 비중을 줄이고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현대차의 전략인데요. 정년 연장은 이러한 체질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사측의 판단입니다.
자동화 시대, 임금 체계의 전환점
노사는 첨예한 대립 속에서도 한 가지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바로 AI와 로봇 도입에 대비한 임금 체계 개선 논의입니다. 양측은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완전월급제' 도입을 포함한 미래지향적 임금 체계를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근로시간 변동과 무관하게 고정 임금을 보장하는 이 제도는 근로자의 소득 안정성을 높이면서 자동화 도입에 따른 현장 저항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정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파업 장기화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할 때,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타협점을 찾는 것이 노사 모두의 과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