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p 오른 투표율, 무엇이 유권자를 움직였나
6월 3일에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61.0%로 잠정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18년 60.2%를 넘어선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인데요. 4년 전 50.9%와 비교하면 무려 10%포인트 상승한 겁니다. 사전투표율도 23.51%로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를 새로 썼습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이자, 거물급 정치인들이 출마한 재보궐선거가 겹치면서 사실상 미니 총선으로 불릴 만큼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여야 지도부는 물론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투표 독려에 나섰고, 이 대통령은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며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 논란이 보수층을, 5.18 스타벅스 이벤트 사태가 진보층을 각각 결집시키며 투표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남은 들썩이고 광주는 조용했던 이유
투표 열기는 지역마다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전남이 65.7%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는데, 특히 신안군과 진도군이 80%대에 육박할 정도로 군 단위에서 결집도가 높았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무소속 후보 간의 치열한 기초단체장 경쟁이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끈 겁니다.
반면 광주는 54.3%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는데요. 민주당의 우세가 뚜렷했고, 일부 선거구에서는 무투표 당선까지 나오면서 경쟁이 사라진 탓입니다. 대구는 본투표에서 유권자가 집중되며 64.2%를 찍었고, 성남 분당구 역시 정비사업과 재개발 현안이 맞물려 66.8%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습니다. 투표율의 지역별 편차는 해당 지역의 선거 경쟁 구도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개표 소동과 열기 속으로 마무리되는 선거
당연히 투표가 뜨거웠던 만큼 현장에선 작은 잡음도 있었습니다. 용인의 한 개표소에서는 투표지 분류기에 용지 3장이 걸려 기계가 멈추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다행히 협조 요원이 즉시 제거해 훼손된 부분 없이 정상적으로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213건의 선거 관련 신고를 접수했고,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60대 남성이 소란을 피우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정국의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의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높은 투표율은 양 진영 모두에게 예상 밖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앞으로 개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과 야당의 견제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