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브릭스 정상회의서 서방 제재 비판...글로벌 경제 주도권 변화 주장

K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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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2일 오전 1:20

발행: 2026년 9월 12일 오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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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제재와 압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3만 건 이상의 제재가 오히려 서방 국가들의 경제 쇠퇴를 낳았다고 주장하며, 브릭스의 경제적 위상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동전쟁으로 인한 회원국 간 이견 속에서 공동 입장 정리는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뉴델리에서 펼쳐진 추한 경쟁론

인도 뉴델리에서 9월 12일부터 이틀간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첫 메시지를 던졌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 경쟁국들이 과거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이 때때로 매우 추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가 3만 건을 넘어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부과된 제재 합계의 2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는데요. 또한 제재를 가한 국가들이 오히려 재정 적자와 공공부채 증가, 산업 쇠퇴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처럼 과도한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가 국가적 주권을 더욱 강화했으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발언은 브릭스라는 다자 무대에서 서방을 향한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경제 주도권과 미묘한 갈등의 공존

브릭스가 서방 중심 질서에 맞서는 대안적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년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이 브릭스 회원국에서 창출된 반면, 주요 7개국(G7)의 기여도는 29%에 불과했다고 언급했는데요.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이 G7에서 브릭스 회원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은 브릭스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물론 브릭스 내부도 살펴봐야 합니다. 사실 회원국 간에는 중동전쟁을 둘러싼 미묘한 입장 차이가 존재하는데요. 특히 UAE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았던 사례가 있어 갈등 해결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지난 5월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이견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고,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조율하는 게 가장 큰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공동 선언문 채택은 가능할까

이번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이란, UAE,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다국적 정상들이 모였습니다.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무역 및 경제 협력을 논의했으며, 시진핑 주석과도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다만 시 주석이 이달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푸틴 대통령과의 따로 회동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회원국들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조율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가 이번 회의의 성패를 가를 겁니다. 서방을 겨냥한 비판적 메시지는 공통분모지만, 중동전쟁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공동 입장을 정리하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브릭스가 진정한 대안 질서를 제시할 수 있을지, 이번 뉴델리 회의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