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성장축
삼성전기 주가가 최근 이틀 사이에 17% 넘게 급락하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이 장기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이러한 주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현재의 조정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90만 원에서 2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는데요. 동종 업체들의 재평가 흐름을 반영해 목표 PER을 53.4배에서 65배로 높인 결과입니다. 이는 단기 주가 급락이 기업 가치를 훼손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사실 이번 조정은 전반적인 시장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기가 보유한 MLCC, ABF 기판, 실리콘 커패시터라는 세 축의 방향성은 오히려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AI가 바꾼 부품 수급 지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AI 서버용 고용량 MLCC의 공급 상황입니다. AI용 MLCC는 일반 제품보다 생산능력을 35배 더 소모합니다. 세트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도 AI 서버 수요만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미 유통업체들의 재고 비축 움직임이 20172018년 공급 부족 당시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하반기부터는 AI 서버용 고용량 MLCC의 심각한 공급 부족 국면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주요 고객사들의 장기공급계약(LTA)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인상 사이클도 함께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ABF 기판 시장 역시 수급 불균형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부터 주요 경쟁사들이 15~20%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삼성전기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국내외 생산능력 증설이 임박하면서 업황 사이클 장기화와 고객사 확대가 기대됩니다.
실리콘 커패시터(Si-Cap)도 구조적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고객사의 2.5D 패키징 기술인 EMIB-T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채용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 고객과 2027~2028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규모만 1조 5,57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2025년 매출의 13.8% 수준으로 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재평가
이러한 사업 동력은 실적 전망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의 2026년 매출을 13조 3,880억 원, 영업이익을 1조 5,768억 원으로 내다봤는데요. 2027년에는 매출 16조 8,943억 원, 영업이익 2조 9,44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년 만에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은 투자 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MLCC와 ABF 기판의 가격 인상 사이클, Si-Cap의 구조적 수요 확대라는 세 가지 모멘텀이 동시에 살아있는 상황에서 조정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메리츠증권은 향후 주요 성장 모멘텀이 현실화되면 실적 추정치를 순차적으로 상향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단기 주가가 아닌 AI 시대 전략 부품을 확보한 삼성전기의 중장기 가치에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