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로 끝나지 않은 의혹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 9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작은 부담이 더해서는 안 된다"며 자진 사퇴를 선언한 겁니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지 나흘 만이었고, 예정돼 있던 방송 인터뷰를 30분 앞두고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퇴 이후에도 후폭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사퇴 이틀 전인 17일, 전직 보좌관 A씨가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100쪽 분량의 자료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성추행과 음주운전, 보좌진 폭언, 경기도당 회계부정 등 여러 의혹이 담긴 탄원서였습니다. 전달 직후 정무수석이 전화를 걸어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답했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탄원서가 담은 것
자료의 중심에는 회계부정 의혹이 있습니다. 45쪽짜리 사례집에는 7개 유형, 35건의 사례가 정리돼 있는데요. 급여를 신고하지 않은 통장으로 되돌려받는 이른바 '페이백', 워크숍 참가비가 개인 계좌로 유입돼 당비로 결제된 사례, 실제로 쓰지 않은 호텔 대관료와 출장비 지출 등이 담겼습니다. 김 의원은 2024년 8월부터 2년간 경기도당 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성추행 의혹도 포함됐습니다. 2024년 6월 술자리에서 동석자를 추행했다는 내용인데요. 김 의원 측은 제출된 자료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음주운전과 관련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엇갈리는 진상 공방
청와대와 여당은 인지 시점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인사권이 남아 있지 않다며 관련 내용을 '가십'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민주당도 당에 접수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당 안팎에서 떠돌던 얘기였다고 말해 온도차를 드러냈습니다.
경찰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인데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서울 영등포서에서 서울청으로 재배당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다만 피해자 진술이 없으면 수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여당 내부에서는 김민석 대표의 "잘된 인사" 발언과 사과 요구가 맞서고 있습니다. 사퇴로 매듭지어질 사안인지, 수사와 진상 규명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