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설, 등반객 수백 명 고립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 일대에 기록적인 폭설과 눈보라가 닥치면서 수백 명의 등반객이 고립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10년 만에 최악의 폭설로 기록될 정도로 이례적인 기상 상황 속에서, 46세 한국인 등산객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번 사고는 10월, 일반적으로 날씨가 안정적인 등반 성수기에 발생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메라피크봉 비극, 저체온증으로 숨져
사고는 네팔 동부 메라피크봉(6,476m)에서 발생했습니다. 정상 등반 후 하산하던 46세 한국인 남성 등산객은 갑작스러운 눈보라에 고립되었습니다. 구조 헬기가 현장에 투입되어 수색을 벌였으나, 실종 사흘 만에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함께 등반했던 현지 셰르파는 해발 약 5,800m 지점에서 구조되었습니다. 네팔전국산악안내인협회는 사망 원인을 극한의 추위에 장기간 노출된 결과로 추정했습니다. 메라피크봉은 에베레스트 등 고봉들을 조망할 수 있는 인기 트레킹 코스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로 위험성도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베레스트 동쪽 경사면, 수백 명 고립 속 구조 작전
비슷한 시기, 에베레스트산 동쪽 경사면에서도 거센 눈보라로 인해 수백 명의 등반객이 고립되는 대규모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약 1,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눈보라 속에 갇혔으나, 구조대의 신속한 대응으로 현재까지 350명 이상이 인근 쿠당 마을로 안전하게 대피했습니다. 나머지 200여 명 또한 구조대와 연락을 유지하며 단계적인 대피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캠프장의 텐트가 무너지거나 저체온증 증상을 호소하는 등반객들의 증언을 전하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국경절 및 중추절 연휴 기간에 많은 관광객이 몰린 상황에서 발생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례적 악천후, 기후 변화 우려 증폭
이번 눈보라는 10월이라는 시기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이례적인 기상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현지 등반 안내인들조차 ‘10월에 이런 날씨는 처음 겪는다’고 말할 정도로 예상치 못한 급격한 기상 악화였습니다. 평균 해발고도 4,200m가 넘는 카르마 협곡 트레킹 코스에 몰렸던 등반객들은 갑작스러운 폭설에 속수무책으로 고립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히말라야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추세와 맞물려,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접국 네팔에서도 같은 기간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로 최소 47명이 사망하는 등 심각한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대응 및 산악 안전 강조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유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네팔대사관 역시 현지 당국과 협력하여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피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정부에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지원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방안 모색도 예고했습니다. 에베레스트와 같은 고산 등반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기상 변화라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에베레스트 관광 구역의 진입을 전면 중단하고 대규모 제설 및 구조 작업을 진행하며 추가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