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중동 리스크 속 금리 동결…인플레이션 우려에 신중 기조

연한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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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9일 오전 10:17

발행: 2026년 3월 19일 오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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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은 중동 갈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습니다. 물가 상승률 전망을 상향조정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가운데,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동 상황과 물가 지표가 향후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금리 동결과 중동의 그림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며, 작년 말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제동이 걸린 모습입니다. 결정적 배경에는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 격화로 인한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중동 상황이 에너지 가격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는데요, 그러나 미국 경제에 미칠 추가적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는 입장입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4%로 소폭 상향한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은 2.7%로 크게 올렸습니다. 이는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여전히 상회하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비둘기파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 동결에 동의한 점은 연준 내부에서도 불확실성에 대한 공감대가 넓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과 물가의 불안정성

중동 긴장 고조는 이미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 시설 공격과 이란의 보복 위협 속에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7달러를 넘어서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약 30% 가까이 뛰었는데요, 이 같은 에너지 가격 급등은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에너지 충격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지만,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볼지 여부는 상품 물가의 하락 추세가 뚜렷해져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연준은 관세 영향 등으로 인한 상품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지를 집중 관찰하고 있습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도 물가 하방 안정화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연준의 신중한 행보와 중동 리스크 확대는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 대로 하락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6%까지 치솟았습니다.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비트코인도 5% 가까이 급락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연내 한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그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용 시장에서도 미묘한 신호가 포착됩니다. 실업률은 4.4%로 안정적이지만, 월간 고용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파월 의장은 이를 두고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그럼에도 물가 상승 압력과 성장 둔화 우려가 공존하는 '준 스태그플레이션' 논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연준의 다음 행보는 중동 정세와 물가 지표의 향방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